교실 이야기
“이 정도는 참아야 6학년 교과하는 거 아닌가요?”
선생님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허세를 부렸다. 나의 이야기에 선생님들이 빵빵빵 웃음을 터트리셨다.
교과를 하다 보면 각 반에 들어가서 수업을 해야 하고 다양한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만나게 되어 있다. 오늘따라 아이들의 귓속말이 내 귀에 들렸다.
(한 아이) ”진짜 못 들어주겠네. “
선생님인 나는 아이들이 단소를 불 수 있도록 율명을 불러주고 있었다. (단소 율명-중임무황태/ 단소의 계이름) 학습 사이트에서 컴퓨터로 들려주는 율명은 너무 빠르고 아쉬운 대로 내 입으로 천천히 단소를 불 수 있도록 율명을 들려주고 있었다. 아마 높은음에서 반음이 낮았나 보다. 그랬더니 절대 음감이던 그 한 아이가 못 들어주겠다는 한 마디를 했고 나는 듣고야 말았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짝이 아이에게 한 마디 한다.
(한 아이 옆 짝) “야, 선생님 열심히 하시는데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하악하악~ 둘이 하는 말이 다 내 귀에 들렸다. 이런~ 아이들 앞에 아이 둘의 대화 내용을 큰 소리로 언급하면 내가 노래를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못 들은 척 수업을 했다.
수업이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부족한 선생님을 따라주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고마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