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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Nov 23. 2024

스위스 어항 속 물고기 4

키가 웬 말인가?

스위스 집에 와서 깜짝 놀랐던 것은 아직도 키를 사용한다는 점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번호로 눌러서 사용하는 도어락을 사용해서 키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은 없었는데 스위스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키를 지니고 다녀야 한다니 놀라웠어요. 게다가 키를 잃어버리면 입구에 들어오는 키자물쇠를 비롯하여 공동 현관을 사용하는 모든 집의 키와 이 키를 사용하는 모든 자물쇠를 바꾸어 주어야 한다고 해요. ( 집 키로 공동현관/ 집 현관/ 빌라 쓰레기통/ 지하실 창고 문을 열어요.)

안 그래도 모든 것이 비싼 이 나라에서 우리 집만 해도 키가 6개인데 공동현관을 사용하는 6개의 집 키를 바꾸어 주어야 하고 게다가 현관문의 자물쇠/ 빌라 쓰레기통/ 지하실문 자물쇠까지 바꾼다고 생각하니 얼핏 계산해도 1000프랑은 족히 들 것 같아요. 한 여름에 공포 영화처럼 오싹오싹한 상상은 키를 잃어버리는 흔하지만 흔해서 안 되는 일에서 시작하면 된답니다.


지금이 몇 세기인데 이런 키를 사용하나 아무리 키가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불만으로 입 나온 사람은 저만 있는 것은 아니겠죠! 한국에서 온 사람들은 사무실 열쇠도 한가득 꾸러미에 불만이 한가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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