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즐기기(아이와 함께)
(제목과 곁들여진 사진은 새해 첫날 장미 정원에서 해지는 노을을 담았어요.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겨울방학이라 아이들과 산책을 나섰어요. 결국 늘 오던 장미 공원에 왔죠. 베른 반호프에서 걸어서 30분 남짓 걸려요. 베른의 구시가지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 걸어 보았어요. 베른 꼭대기 언덕에 위치한 장미 공원은 전망이 끝내줘요. 베른의 구시가지를 비롯해서 아레강, 연방정부까지 한눈에 다 보이니까요.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있어요. 기다란 용을 형성화해서 얼기설기 만들어진 나무 디딤대 혹은 통나무길을 걷기도 하고, 미끄럼틀, 그네, 누워서 타는 그네 등등으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어요. 삼둥이들은 이곳에 오면 빠짐없이 놀이터에 들러요.
바로 옆에는 카페가 있어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하기 딱 좋아요. 장미정원과 같은 명당에 위치하고 있어서 비쌀 것 같지만 커피 가격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아요. (아주 좋은 호텔이 아닌 이상 4프랑대입니다.) 가끔씩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아요. 언제나 아이들은 음료수든 핫초코든 후딱 먹고 일어서서 돈이 아까워요. 그래도 책 한 권씩 들고 비 오는 날이나 궂은날 오고 싶은 카페예요. 날씨가 좋은 날은 어김없이 놀이터로 달려 나가고요.
한국에 살 때도 집 근처 공원에 자주 갔었는데 스위스에서도 마찬가지예요. 특별한 계획 없는 날은 콧바람 쐴 겸 장미 공원 나들이예요. 한국에서 여행으로도 많이 오시는데 멋진 풍경을 자주자주 눈에 담아 두려고요. 아이들이 또 장미 공원이냐며 지겹다고 하기도 하지만 언젠가 이런 날들이 그리울 날들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