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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대로 살기로 했다!

베른라이프

by 키다리쌤

오늘은 독일어 학원 대신

PTC(학부모 모임)에 다녀왔다.


올해가 들어서 조금 버킷리스트를 바꿔보았다. 내 인생은 무한정한 것이 아니고 스위스에서 생활은 3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10년 전 스위스에 올 때와 다르다는 것을 그냥 인정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가 더 필요하다는 현실! 10년 전에는 현지 유치원에 보내며 현지 엄마들과 독일어로 소통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국제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며 영어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단순한 현실을 인정하고 나이가 들어가며 동시에 두 가지 언어를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결정이 한결 쉬워졌다. 영어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 모임에 나가고 하던 대로 학부모 봉사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버킷리스를 수정했다. 영어가 부족하지만 한국 요리는 그 누구보다 잘하고 (한국어도 물론이고) 아이들과 관련된 종이 접기나 한국 놀이 등등은 전해 줄 수 있으니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해 볼 참이다.


입시가 걸려 있는 첫째, 친구들에게 잘 다가서지 못하는 아이들과 더불어 엄마인 나도 외국 친구를 사귀어 보려 한다. (반에 한국 친구들이 없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늘 말했던 것처럼 시도하면 90점 성공하면 100점 아예 시도 안 하면 0점 아닌가? 밑져야 본전이니 학부모 모임에 꾸준히 나가며 영어도 공부할 겸 엄마 혹은 아빠들과 이야기를 나눠 볼 예정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완벽한 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빨리 알수록 좋다. 친절한 사람이면 배려해서 천천히 말해줄 것이고 아니라도 상관없다. 스위스에서 친구라는 보물찾기! 미션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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