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학교 2

by 키다리쌤

지인이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질문을 하셨다.

“첫째가 고등학생인데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나요?”


음… 한국에서는 공부 잘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 영어로 쓰는 에세이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 게다가 첫째가 듣고 있어서 엄마인 나의 대답이 중요했다. 조금 생각하다가 운을 뗐다.


“첫째는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도전하고 열심히 실패하고 있어요. 배구부에 들어가서 대회에 나가 열심히 꼴찌하고 있고 노트르담느 파리 뮤지컬 음악을 열심히 듣더니 학기말 공연에서 학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머리털 나고 처음 배우는 불어로 뮤지컬 노래를 부른다는데 엄마인 저는 눈 딱 감고 들으려구요. 영어도 뭔가 열심히 외우고 에세이를 쓰는데 죽을 쑤고 있어서 기왕 하는 김에 마음껏 실패해 보라고 했어요. 이 탄력감 좋은 소파 같은 학교에서 말이죠. “


말하고 나서 보니

나를 키운 것도

모든 날들의 실패였음을…

무너지고 엎어진 시간이

성장케 했음을…

도전과 실패로 얼룩진

아이의 고등학교 생활도

아이를 키우는

피가 되고 살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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