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넷째 쌍둥이 딸들이 빵빵 웃으면서
식탁에 앉는다.
“엄마, 있잖아. 큰 오빠가 학기말 콘서트 준비하면서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진짜 연주자가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어 음악에 푹 빠져 클라리넷 연주하듯이 리허설 공연을 하는데 반아이들이 웃느라 정신을 못 차렸어. 교실에 와서까지 몇몇 아이들이 그 흉내를 내는데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니까.”
그 말을 들을 때는 몰랐다.
설마 모든 사람들 앞에서 쑥스러운데 그렇게 하겠어?
생각하며 가을, 겨울 학기 마지막 날에 학교에 갔다.
그러나 학기말 콘서트에서 전교 학부모님들이 다 모여 계신 가운데 밴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중앙에서 살짝 왼쪽에 위치한 우리 집 큰 아이가 연습 때와 똑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위아래 고개를 흔들어 가면 클라리넷을 부는데 엄마인 나도 웃음이 터져 나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동화책
‘백만 번을 산 고양이’ 책의 고양이가 떠올랐다.
아이는 백만 번째의 삶을 사는 듯하다.
오늘 콘서트의 주인공이었다면서
친구들이 인사말을 건네는데
아이는 아낌없이 도전하며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