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워킹 모임

by 키다리쌤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학부모 워킹 모임에 들어갔어요. 사실 일 년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모두 외국인들로 구성된 산책 모임에 영어로 2시간 수다 떠는 것이 부담스러워 주저하고 있었죠. 그러다 영어 선생님이 잘할 수 있다고 괜찮다며 나가 보라고 하시네요.


영어 선생님은 온라인 영어 독서 수업에서 만났어요. 예전 첫째 아이 학교 상담 시간에 영국 출신 선생님 말씀을 한마디도 이해 못 하고 나온 날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아이들 친구 엄마, 아빠를 만날 때도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적절한 영어 표현이 생각이 안 나 아쉬웠거든요. 그리고 자꾸 주저하다 보니 영어라는 벽에 둘러 싸이는 느낌이 들어 온라인 일대일 영어 독서 수업을 신청했어요. 사실 뉴베리 영어 책을 읽고 싶어 한국에서 스무 권 정도 사 왔는데 혼자서는 손을 안 대더라고요. 의지가 안 되니 억지로라도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에 덜컥 일주일에 세 번 수업을 신청하고 나니 매일 뉴베리 영어책 독서를 꾸준히 하게 되었어요.


신기하게 영어를 공부할수록 영어로 둘러싸인 벽을 부수는 느낌이 들어요. 선생님이나 학부모님들을 만나 영어로 대화하며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횟수가 늘어나며 친구들이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들 중 일부가 이 학부모 워킹 모임에 있고요. 평소 좋아하는 산책도 하며 친구들도 규칙적으로 만나고 살아 있는 영어도 배우고 일석 이조 아니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간 날! 워킹 모임 운영자에게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한다고 털어놓았어요. 그랬더니 다들 다른 나라에서 왔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도 많다며 격려해 주네요.


산책하며 나누는 대화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영어 독서를 할수록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많았나? 쏟아지는 새로운 영어 단어와 씨름하며 영어라는 벽을 부수고 부서도 다 깨끗하게 부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산책 모임은 시작해 보려고 해요. 둘째 아이 반 학부모 친구 G도 늘 함께 산책하며 응원해 줘서 참 고마워요. 영어로 표현이 안되면 구글도 있고 인터넷 찾아보면 된다는 친구의 말에 마음이 좀 더 가벼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