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크리스마스 사스페 스키장

by 키다리쌤

우연히 스키 타다가 만난 스위스 친구가 사스페 이곳은 “last christmas” 뮤직비디오에서 나왔던 장소라며 평소에 갖고 있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남자 친구와 왔다고 해요. 나이는 또래로 보였는데 서로 다른 우리의 삶을 나누고 소개하며 짧은 대화를 나누었죠.


역시 뮤직비디오의 배경 화면이 될 만큼 사스페의 산들은 정말 멋있었어요. 스키가 취미인 남편이 먼저 다녀오고 초보자가 탈 수 있는 슬로프를 미리 찾아 두었어요. 그래서 스키장 입구에 붐비는 초보자용 슬로프가 아니라 곤돌라를 타고 산꼭대기에 한참을 올라가 빙하 옆에서 초보자용 슬로프를 탔어요. 마치 구름 위에서 신선이 되어 스키 타는 기분이었어요.

(곤돌라 타고 Spielboden에서 내려 한번 더 케이블카로 올라가 Längfluh에서 내려 티바타고 올라가서 주황색으로 동그라미 친 파란색 슬로프를 스키 타고 내려왔어요.)

구름의 일부분이 쉴 새 없이 사악사악 바닥에 깔려 밀려오는 길을 티바를 타고 올라갔어요. 족히 10분은 올라가는 느낌이에요. 쭉 올라가서 스키 타고 내려오며 경치 구경하는데 기분이 끝내주네요.

이번 해에는 매직 패스를 사서 아이들과 여러 스키장을 누비는 남편은 저의 스키 실력이 못마땅한 모양이에요. 조금만 잘 타면 곤돌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블루 코스 위주로 쭉 내려올 수 있는데 그 실력이 안되어 블루보다 조금 못한 그린과 같은 초보자용 코스에서 머물러 있으니까요. 그래도 나이 40대 중반이 넘어섰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게 어디예요.


아이들과 남편은 블루, 레드 등등 모든 슬로프를 누비고 다니고 있어요. 일 년이 지나서 스키가 익숙해져서 인지 사스페에서도 남자아이 둘이 스키 슬로프가 아닌 오프로드로 스키를 타러 가서 남편은 안전이 제일이라고 안전한 슬로프에서만 타라고 잔소리해 보지만 둘은 학교에서 금요일마다 배우는 스키 수업에서 강사님도 오프로드 가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고 아빠도 도전해 보라고 하네요. 스위스에서 스키를 배워 그런지 남자아이 둘은 겁 없이 스키를 타요.


오늘 사스페 스키장은 저와 같은 초보자도 블루 코스에서 나머지 다섯 명도 3500m Mittelallalin 꼭대기에서 알프스 높은 산들과 빙하들을 보며 자연과 더불어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