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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May 03. 2022

조선대 무용과 서영 교수의 학생 폭행, 금품 갈취 사건

'자격 없는 사람'이 조선대 무용과 교수가 됐다

 2022년,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학과가 신임 교수로 서영씨를 임용했다. 그런데, 임용 직후 임용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어 임용자 서영씨의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두 의혹은 지금부터 다룰 서영씨의 지속적인 학생 폭행, 금품 갈취에 비하면 사소할 정도로 부차적인 일이었다.


 2022년 5월 1일, 광주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조선대 무용과 서영, 임지형 교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대학 입시생으로부터의 금품 수수, 보조금 부적정 집행, 교수 채용 비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영씨에게 집요한 폭행과 금품 갈취를 당한 학생들의 증언이 확보됐다.


 조선대 무용과 서영 교수의 제자였던 은주(가명)씨와 지희(가명)씨는 서영 교수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폭행하고 돈 상납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은주(가명)씨는 한 대학 무용연습실에서 서영 교수가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서영 교수는 송원대학교 무용과 교수였다. 서영 교수는 반지와 손목시계를 빼고 학생을 무릎 꿇게 한 뒤 뺨을 때렸다. 은주씨 역시 레슨 중 서영 교수에게 머리, 뺨, 어깨 등을 자주 맞았다고 했다.


 은주씨는 서영 교수 딸에게 레슨 받을 것을 강요받기도 했다. 시간당 6만 원을 내고 반년 간 레슨을 받았으며 서영 교수 딸의 들러리 역할로 원치 않았던 대회에도 참가했다.


 객원 단원으로 한 무용단에 들어갈 때는 인사비로 3개월에 50만 원을 내라는 지시를 받아 롤케이크 안에 돈을 넣어 단장에게 전달했다. "널 무용단에 보내려면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스타벅스 카드에 10만 원을 넣어 가져오도록 하는 등 일상적인 상납도 있었다. 피해자들이 보여준 자료는 너무 방대나 방대했다. 서영 교수는 아주 작은 푼돈까지도 끝없이 갈취했다. 은주씨는 지금도 손목시계를 풀던 서영 교수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지난 2016년 지희(가명)씨는 작품비 명목으로 서영 교수에게 800만 원을 보냈다. 당시 지희씨는 모 대학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함께 레슨 받던 6명이 비슷한 금액을 냈다. 또한, 지희씨는 2016년 광주세계김치축제에서 공연을 했는데 리허설 직후 서영 교수가 대기실 천막 안으로 들어와 학생들이 의상을 다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무용단원들의 뺨과 머리를 폭행했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공연 연습 도중에 "대표로 지희 나와"라는 말을 들은 뒤 장구채로 맞는 등, 지희씨는 이 같은 폭행이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했다.


 대학에 진학한 지희씨는 2019년 한 대회에서 받은 참가 지원금 200만 원 중 100만 원으로 의상을 맞췄는데 A교수가 "어린 나이에 큰돈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해 남은 100만 원 중 80만 원을 A교수에게 입금했다고 했다. 지희씨는 2019년 10월 3일자 입출금 거래내역을 보여주며 울먹였다.


 지희씨는 "A 교수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무용을 포기하고, 출연료를 반납하고 주기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각종 기념일이면 15명 내외의 사람들이 돈을 모아 명품 화장품, 홍삼 등을 선물했다. 2020년 모 대회에서 상금 38만 원을 받은 지희씨는 그중 10만 원을 A 교수에서 상납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대회 등에서 상금을 받게 되면 그중 일부를 A 교수에게 건넸다.


 조선대 무용과 서영 교수에게 학생은 어떤 존재였을까. 마음대로 때려도 되고, 마음대로 사소한 돈까지 다 빼앗아도 되고, 심지어는 딸에게 레슨까지 받게 해도 되는, 그래도 되는 존재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결코 그래선 안 된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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