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삼재라고 하더라구요?
모르고 지났으면 그려려니 하는데 친구가 알려준 삼재라는 말에 모든 일이 삼재에 꽂혀버린 1인이 겪어내고 있는 삼재 생존일기 풀어보렵니다.(참고로 독실한 기독교입니다)
올한해 여러가지로 크고작은 사건이 터졌어요.
집 대출문제도 꼬이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몸과 마음이 바쁘기도 했고 그와중에 저부터 코로나 확진이 되어버려서...막내 유치원에 코로나 확진 속출이라 아이 걸릴까 3주간 가정보육중인데 제가 확진이 됐어요.
이 허무함 무엇인지 감이 오시나요?
애들 걸릴까 노심초사 가정보육 독박 써 가며 버티고 버텼는데 엄마가 제일 먼저 확진이 되어버린 시츄에이션!
정셋째 임테기 두줄 본거만큼 황당한 두줄
그와중에 아이셋을 고스란히 봐야 하는 아찔함까지... 비닐장갑끼고 마스크쓰고 아이셋 가정보육하며 부디 나만 아프고 끝나자 했는데 삼일 뒤에 큰애부터 줄줄이 확진, 어차피 이렇게 된거 비닐장갑, 마스크 벗어 던지고 다 같이 지지고볶기 시작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대요.
그와중에 집 대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남편만큼은 확진은 피해야해서 회사숙소에서 일주일간 지내며 지켜줬는데 제일 마지막에 무증상으로 확진된 남편, 역시 세상 일은 내 뜻대로 되는게 아니었어요. 그려려니 다른 길이 있겠지 생각하며 속 편히 넘어가면 좋겠지만 불안지수 높은 1인이라 혹여나 대출 문제 해결이 안될까 마음 졸였는데 은행직원이 직접 집으로 온다고 하네요. 다행이다 싶은데 은행 직원이 갑자기 확진? 역시 인생 쉽지 않아요. 그래도 날짜 넘겨도 은행 대출문제는 잘 해결되어 큰 일은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망할 코로나지만 망할 코로나는 그래도 그 나름의 피할 길은 열어두고 사람은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걸 또 상기시켜 주네요.
그렇게 크고 작은 일이 모두 해결되고 나니 허무해집디다.
내가 무에 그리 용쓰고 살았는지, 애쓰고 살았는지 허무해집디다.
물질을 위해 성공을 위해 내것이 아닌걸 쟁취하려 애쓰고 산것도 아닌데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뿐이었는데 그게 아무것도 아니고 그게 별거 아니더라구요?
결국에 허무만이 내 곁에 남았네요?!
이게 뭘까요?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그때 마침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라는 책을 만났어요. 전 지금 무척 시린 겨울을 겪고 있었으니깐요. 마치 내 마음을 긁어주는 듯 너무도 절묘한 문장력에 마음이 뺏겨버렸어요.
나는 지금 겨울을 지나고 있구나.
내 계절은 그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이구나.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걸 알잖아요. 물론 시린 꽃샘추위가 당연한듯 나에게 불어 닥치기도 하겠지만 꽃샘추위는 봄을 알리는 신호잖아요.
나의 계절이 이제 봄을 맞이하나요? 꽃 피는 봄이 오면 시린 내 마음도 따뜻해질까요?
베란다 앞 피어난 목련
결국에는 나를 역행하는 삶이 나를 시리게 만들었던듯 해요. 다르게 살고 싶어서 나도 남들처럼 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었나봐요. 겨울이 봄을 시샘하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겨울보다 더 추운 꽃샘추위를 겪었던 걸까요?
결국에는 나로 사는 것이, 나에게 맞는 삶이, 봄으로 가는 바른 길이었다는 것을, 다가오는 봄이 말해주네요.
삶이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기 위해서는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흐르는 강물은 그저 흐르기 때문에 고요히 흐르는게 아니더라구요. 모든 순리에 자신을 맡겨버리면 흐르는 강물이 되는거였어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진리라는 것, 흐르는 강물을 역행하며 튀어오르기 위해서는 그만큼 거센 물살을 내 온몸으로 받아치며 거슬러야 한다는 것도 인생이라는 것.
흐르는 강물도, 그 강물을 역행하는 것도, 각자의 선택이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만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그에게는 진리라는 것.
나에게는 역행하는 삶은 맞지 않았을 뿐이에요.
나는 나답게 자연스럽게 나스러울때 가장 진리라는 걸 알았어요.
요즘 아껴가며 읽고 있는 책이에요
오늘도 나를 알아가며 나를 깨우치며 나에게 맞는 삶의 방향과 방법을 알아갑니다.
이것이 나에게 가장 최적화된 삶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