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진주서평 07화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by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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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관련 책은 두권째에요. <서울사는 나무>와 바로 오늘 진주서평으로 함께 할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입니다. 알게 되면 관심이 생기고 애정이 생긴다고 했나요?



원래 나무를 좋아하지만 나무는 풍경을 더해주는 요소로만 바라보았답니다. 하지만 두권의 책을 보고나서 나무는 나무대로 저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더라구요.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기도 하고 나무 이름이 무얼까? 어떤 열매를 맺나? 하고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구요. 역시 아는 것이 곧 관심이자 애정이 맞나봅니다.



이번 <나는 나무에서 인생을 배웠다>는 나무의 일생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라고 할까요? 나무같은 사람만 있다면 세상 평화로울수 있겠구나 싶었답니다. 물론 좀 심심하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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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30대까지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혹은 흔들림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던거 같아요. 흔들려야지만 뿌리가 튼튼해지는지도 모른채 말입니다. 그저 흔들림을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로 스스로에게 유약함만을 허락했던 거 같아요. 물론 더도 덜하지도 않은 안정과 안전함은 얻게 되었지만 결국 남은건 안주한 것에 대한 후회와 뿌리뽑힐 만큼 흔들림으로 인한 견고함은 얻지 못한 거 같아요.



인생은 모진 풍파와 바람에 스스로를 맡겨야지만 그것에서 견뎌지는 힘을 얻게 되는거 같아요. 여전히 안전하게 내 바운더리안에서 움직이기는 하지만 30대 이후 내면의 격렬한 맞바람은 저의 내면을 크고 높게 자라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과정중이구요.



평생 한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기막힌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었다
살다 보면 때로 어떻게든 버티는 것만이
정답인 순간이 온다는 것도
나무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다

태어난 이상 살아내야 하는 인간과 나무의 삶은 처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무는 탓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허락된 환경안에서 스스로 뿌리내리는 것에 온 생을 바칠뿐입니다. 나무로 살아가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고 할까요?



하지만 우리네 삶은 주어진 것에 뿌리내리는 노력보다는 탓을 하거나 후회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주어진 환경에 원망어린 시선으로 몸과 마음이 더 자라지 못하도록 머무른 시간이 많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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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저마다 무게는 다를거라 여깁니다. 삶의 무게의 경중을 따질 수 없지만 나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도 마음의 무게는 더할수 있고 내가 낫구나 싶어도 막상 알고나면 나보다 가볍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게 되니 말입니다.



현실적인 삶의 무게감은 가지고 있는 것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마음의 무게감은 가지고 태어난 마음의 상태와 기질에 따라 많이 다를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마음의 무게는 무거운 편입니다. 좀 더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고 그 의미대로 살아내고자 하는 애씀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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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천형이라니 참 매력적인거 같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기 보다는 보태거나 덜어내려는 생각을 가집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자기만의 고유한 자태를 만들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이 나무만 못합니다.


나무가 나무대로 고유한 자태로 자라나듯이 사람 또한 고유한 그 모습 그대로 잘 자라고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나무는 나무가 자라는 것에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안에서 믿음대로 자라납니다. 믿음대로 잘 자라지 못하는 건 사람뿐입니다. 믿음에 자꾸만 욕심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눈에 보이는 줄기가 아니라 흙 속의 뿌리란다

믿음은 보이지 않기에 자꾸 보려고 해야 합니다. 나무는 스스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기에 의심을 하지 않고 제 할일을 할뿐입니다.


우리네 삶은 믿음을 보는 눈이 자라지 않으면 흐린막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자꾸만 보려고 눈을 크게 뜨고 무언인지 알려고 하는 노력을 더해야 합니다. 그 믿음의 눈이 바로 우리네 삶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니깐요.




나무의 삶은 결국 버팀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나무에게 버틴다는 것은 주어진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 내는 것이고
어떤 시련에도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시련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믿음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 말이지요. 믿음이 있는 사람은 흔들릴지언정 뽑히거나 썩지 않을 것입니다.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 사람이나 나무나 삶을 제대로 살아 내는 과정에는
오로지 버텨 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듯하다


삶의 목적은
결국 부단한 변화의 과정을 통해
나다움을 찾아가는 것


인생의 모든 결국은 나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주서평을 자주 보시는 분들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은 나를 찾는 여정이라는걸 아실거에요.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고 나를 알수록 인생에 대한 의미는 더해지겠죠.



나를 안다는 것의 시작은 나무가 나무인것을 인정하는 것 부터 시작이듯 내가 나인것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시작인 것이죠. 그리고 난 후에 나무처럼 주어진 환경내에서 묵묵하게 뿌리내리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나무가 각기 다른 모양으로 자라듯이 사람 역시 가진 고유성 그대로 뿌리내리며 살아가면 가장 나다운 삶이고 나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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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마세요. 흔들려야지만 내 모양을 제 것으로 갖출 수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나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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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보시고 나면 나무가 그저 나무로만 보이지는 않으실거에요. 보이지 않지만 나무에게 담긴 빛과 그림자 그리고 바람으로 스스로 지음받은 그 모양이 느껴지실 겁니다.



나무뿐 아닌 한사람 인생 여정 가운데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 품고 있는 아픔과 상처로 인해 빚어진 그 사람만의 고유성이 읽혀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럴때만이 나무처럼 다투지 않고 숲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나의 숲이지만 다 다른 나무처럼 각자의 고유성을 품은 한 사람으로서 우리를 이루어내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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