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매일 읽고 쓰기>는 요즘 아껴가며 읽고 있는 '언어를 디자인하라'입니다. 한문장한문장 정말 꼭꼭 씹어 먹으며 전부 소화해 내고 싶을 정도의 문장력으로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특별히 오늘 읽는 문장에서는 저희 부부관련 이야기가 떠오르며 앞으로 부부관계가 건강하게 지속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 '언어'라는 것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오늘 유튜브로 듣게 된 김창옥 교수님의 남여가 가지고 있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며 저희 부부 사이에 장벽이 언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기까지 했습니다.
결혼 14년을 지나며 남편은 정말 한결같은 말만 14년째 하고 있습니다. 언어에 변화가 거의 없다고 봐야지요. 남편에 대한 갈증이 무엇인지 모른채 답답하기만 했었는데 작년 여러 책을 통해서 남편과 대화가 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가 서로 다른 언어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책과 함께 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결혼생활 내내 책 한권 보는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책과는 연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책을 가까이 한다는 건 사고 체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사고체계가 갖춰지면 하는 말도 하는 생각도 이루고자 하는 바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 성인이 되어서 책을 곁에 두지 않은 자가 사고체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길은 다양한 사회적 경험치로 갖추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쉽게도 남편은 책을 곁에 두는 것도 사회적 경험치를 통해 사고 체계를 이루는 것도 취약했습니다. 한분야의 직장 생활을 하며 직장 생활에 필요한 기술력 외에 그 어느 것도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 1차적 이유이고 또 가지고 있는 기술력 이상의 것을 채우지 않았어도 가지고 있는 기술력만으로도 지금까지 먹고 사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저는 성취욕이 강하기에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그 변화의 주역은 책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업삼아 탐구하기 시작한 서른 일곱 이후 마흔넷이 된 지금까지 책은 제 일상이었고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로는 글쓰는 것에도 열과 성을 다하며 저만의 문장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부쩍 남편과의 대화나 언어에 대한 부분이 본격적으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건 그 이후이니 독서로 인한 사고 체계로 비롯된 부작용 중 하나라고 안할 수가 없습니다.
배우지 않고 끊임없이 사고하지 않은 이상 어른은 어른으로서 구실을 충분히 하지 못해 냅니다. 나이만 먹는 어른은 허울만 몸에 둘렀을 뿐이지 어른으로서의 영향력을 전혀 내지 못합니다.
어른답다는 것은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주관을 내세우면서도 타인의 주관에 귀 기울리는 유연함으로 자신의 언어와 타인의 언어의 교집합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클수록 사고하는 체계도 성장하다보니 아빠의 언어에 대한 분별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이들 말에 의하면 아빠의 언어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어른인 저의 시선으로 그 순수함은 답답함을 유발할 뿐이지만 아이들의 시선은 아이들과 교감이 되는 합을 이루어 내기도 합니다. 다만 그 합이 아이들이 순수를 벗어나 성인으로서의 사고체계가 자리하게 되면 순수 그 자체로 여전히 받아드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스스로 사용하는 언어의 폭이 깊고 넓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생각할 구실을 전혀 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것은 그 생각을 키워나가므로 인간답게 살아가라는 명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언어를 가지고 있는만큼 모든 이들이 필수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언어의 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