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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Nov 04. 2023

진주서평 라이징스트롱



       

브레네 브라운 세번째 시리즈입니다.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라는 부제에서 전체적인 내용이 짐작이 가시나요? 브레네 브레운의 많은 저서에게는 '온 마음을 다해 살고자 하는 열망이 삶의 목적으로 제시되는데 브레네 브라운이 추구하는 온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가치있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기준이 있고 가치관이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면 분명히 각자 추구하는 기준이나 가치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입니다. 그 기준이나 가치의 평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겠지만 분명 기준이 분명하고 가치관이 확고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은 분명 브레네 브라운이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 입니다. 


살아가면서 '잘 살고 있나?' 한번씩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셨나요? 아마도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인생사가 흘러가거나 관계의 어려움, 혹은 현실적인 문제로 골치가 아플때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질 거 같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내 마음같지 않거나 내 생각과 다르게 어긋날때 잘못 키웠나라는 생각이 들며 스스로 움츠려 들때가 있습니다. 내 삶에 대한 의문문은 결코 긍정적인 감정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스미는 순간 두려움이나 불안, 걱정이 우리를 앞도해 버립니다. 


부제인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에서 강인함을 키우는 것을 외적인 요소의 충족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일에 대한 감정을 알아채고 그 감정에 따른 대처를 올바르게 하나씩 처리하며 삶에서 겪게 되는 모든 감정에 대해 기꺼이 받아드릴 수 있는 강인함을 브레네 브라운은 이야기합니다. 





강인하게 일어서려면 자신의 경험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감정을 인지하고 질문을 던진다
감정을 부정하면 그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제멋대로 휘두른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지어내고 있는 이야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말을 다시 쓰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에게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당장에 자신에게 해롭게 느껴지니깐요. 행복한 순간에도 불안감이 휩싸이는 건 행복과 동시에 불행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느껴지는 감정을 직시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결코 자신의 감정 또한 받아드리기 힘듭니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가장 취약할 때가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아닐까요?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일어난 사실이 아닌 그 사실에 대한 자신의 해석으로 비롯됩니다. 똑같은 일을 겪고도 그 상황에 대한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니 말입니다. 


예전에 친구네 아이들이 놀러와 저희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친구 아이가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다 미끄럼틀 아래에서 놀고 있던 6살짜리 동생 얼굴을 발로 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황상 쌍방에 해당하기에 미안하다 사과를 하고 끝내려는데 그 아이 할머니가 아이 아빠한테 전화를 하더니 굉장히 오버해서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친구네가 멀리서 놀러를 왔기에 사과를 하고 가려는데 구지 할머니가 자기 아들이 온다면서 기다리라고 막무가내로 억지를 쓰셨답니다. 어찌됐던 저희쪽에서 실수를 한건 맞으니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할머니의 아들이 아주 가관이었답니다. 그 당시 코로나때라 마스크가 필수였는데 마스크도 벗어 던지며 할머니의 막무가내보다 더한 막무가내를 부리며 아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어찌나 화를 내던지요. 화만 낸 것이 아닌 과한 눈빛과 몸짓으로 위협에 가까운 행동을 하니 친구는 너무 당황했고 저 역시 저희집에 놀러왔다 생긴 일이라 불편함이 올라왔지만 우선은 진상으로 여겨지는 아이아빠를 달래는 것으로 마음을 먹고 달래서 돌려보내는데 성공을 합니다. 


저는 살면서 그런 사람을 단 한번도 마주한 적이 없었기에 그날 스트레스로 다음날 장이 탈이나서 병원까지 갔기에 친구와 친구아이들이 걱정되어 물어보니  막상 제 친구와 친구아이들은 가볍게 넘어갔다는 말을 전해줍니다. 반면 저희 아이들도 저만큼 스트레스였는지 혹여나 그 아이를 또 마주칠까 놀이터를 한동안 가지도 않고 그 할머니와 아이, 아이아빠 이야기를 몇날몇일 했었답니다. 정작 당사자인 친구네는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넘어간 것이 저와 아이들에게는 살면서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기억으로 남게 된 것이죠.


아마도 기질차이에 따라 받아드리는 정도가 달랐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저나 아이들은 취약한 편이었기에 그 일에 대한 대처는 현실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일에 느낀 감정에 대해서는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동요가 컸습니다.  


그때 그 일을 겪고 저뿐 아닌 아이들도 별일 아닌 것에 너무 감정적으로 매몰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만큼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도 알게 되니 감정적으로 두려움이 먼저 앞서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습니다. 어른인 저는  그런 사람을 달랠 수 있는 대처에 대해서 현명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보다 더한 사람을 만나도 한번의 경험으로 예상 가능한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경험이기는 했지만아이들은 또 다르니 말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그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풀어내고 쏟아내므로  감정처리를 했습니다.




사실 그런 상황에서 서로 삿대질하며 맞대응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후에  억울하지 않을테지만 (사실 경찰을 부를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감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에게 감정으로 대응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겪이기에 그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고 달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는 것이 당장은 손해를 보는 거 같아도 가장 안전한 처리였다 여깁니다. 



감정은 내면뿐 아닌 외적인 요소로 인해서도 요동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먼저 당황이 되기 마련이니 감정적 마비를 겪게 됩니다. 겪게된 일에 대한 감정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행동으로 연결이 되어야 그 감정이 숨거나 외면되지 않을텐데 우리는 당장의 감정에 매몰되어 감정적 마비를 겪기 쉽습니다. 



수용되고 달래진 감정은 더 이상의 감정으로 마음에 남지 않습니다. 해결된 감정은 해를 가할 힘을 이미 잃은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당장의 감정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 감정을 입막음하는 식으로 감정을 차단해 버립니다. 당장 감정에 대해서 살필 수 없더라도 그날의 기분을 글로 적으며 풀어낸다면 그 감정은 달래질 수 있습니다. 달래진 감정은 그 감정 이후 스텝을 밟을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저는 관계안에서 느낀 감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글로 옮기는 편이고 그 감정이 불거지게 된 원인을 찾아보고 그 원인에 대한 해결책으로 행동으로 연결시켜 그 감정이 더 불거지지 않게 합니다. 관계로 인해 불거지는 감정은 내 감정뿐 아닌 상대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 상대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 사람도 분명 어떠한 감정이 건드려져서 저에게 행동으로 표현을 한 것이고 그 표현에 대해 제 감정이 움직인 것이니 내 감정뿐 아닌 상대의 감정에 대한 헤아림도 동반되어야 결론적으로 관계가 서로에게 편하게 자리잡게 됩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 위축되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는 있다
마야 안젤루


내 마음은 내가 정하고 그 정한 마음에 따라 행동이 수반되면 됩니다. 이미 정답은 내 안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의 결을 따라 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올바르고 안전하게 삶을 일구어가며 그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비로서 브레네 브라운이 추구하는 온 마음을 다하는 삶에 가까워지는 것이죠.


감정의 분리수거


감정이 잘 장돈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아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자신을 아는 것의 첫번째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분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은 그 종류에 따라 결이 다르고 그에 따른 해결책 역시 다릅니다. 



올한해 제가 만든 안전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감정적으로 애를 많이 써온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운전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운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물론 연수이기에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했다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그동안 초보운전때의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지금 운전이 재미있다 느껴질 정도인 것이 마냥 신기합니다. 



물론 매해 운전을 목표로 두었습니다. 목표로 둔지 수년만에 드디어 운전대를 잡게 된 것이죠. 운전에 대한 두려움은 사고를 낼까봐입니다. 그 사고 실체가 아닌 사고로 인해서 압도당해버릴 제 감정을 저 스스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초보때 사고를 낼뻔한 후 더 강하게 제 마음에 박혀버렸습니다. 그만큼 당연히 운전을 해야지 하면서도 운전을 안해도 될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운전을 못하는 것이 아닌 안하는 것이라는 개연성마저도 스스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다 마음에서 머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적 대안으로서 운전이라는 목표를 다시 세우고 그 목표에 걸맞는 액션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연수를 하는 초반까지만 해도 미숙하고 사고를 낼 뻔한 기억에 사로잡혀 그만둬야 하나?라며 저를 휘감고 있던 불안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역시나 구체적으로 운전에 대한 배움과 실천을 통해 운전이 재미가 있어지는 감정으로 바뀌며 운전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지워졌습니다. 



이처럼 별거 아닌 초보때의 사고를 낸 것도 아닌 낼 뻔한 일만으로도 쉽게 감정에 압도되어 버립니다. 그리면 덜컥 두려움이 찾아와 그 이상의 액션을 취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이것을 의식적으로 바꿔나간다는 건 어쩌면 내 안의 이미 익숙한 것을 바꾸거나 버리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하기에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고 그 에너지를 낼 용기도 스스로 충족시켜야 합니다. 


저는 올해 운전을 위해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운전과 관련된 책을 읽기도 하고 운전을 하지 않으므로 예방될 저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나게 할 많은 문장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운전을 못하던 지인들이 하나둘씩 운전을 하게 되는 것도 저에게 자극이 되었답니다. 


하고자 하면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 경험해보셨나요? 나에게 묶여있던 감정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그 반대의 감정을 역이용해서 그 굴레를 벗어나면 됩니다. 저는 오늘 연수 8시간만에 운전이 너무 재미있어서 또 운전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운전이라는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오금이 저렸던 그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이 저에게 다가온 것이죠. 이렇게 감정을 바꿀 수 있는 건 자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 감정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인지하니 말입니다. 




우리가 강인하게 내외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스스로 바뀌고자 하고 스스로 달라지고자 하는 의지로써 자신의 마음의 작용의 방향을 바뀌는 것이죠. 감정의 키는 내가 쥐고 있는 것입니다. 운전대에 운전자 한사람만이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책임을 지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은 또한 자존감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감정에 압도되어 있는 사람은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이기에 그만큼 자존감마저도 고갈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나의 감정을 내가 처리하게 되는 작은 승리로 말미암아 그 승리의 만족감과 안정감이 자신의 내외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작용을 합니다. 


저 역시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감정에 사로잡혀 나의 감정을 어쩌지 못한 채로 다른이에게 투사하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나의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아무곳에나 버렸답니다. 사람이 되기도 하고 사물이 되기도 하고 때론 허공에 대고 말입니다. 지금은 어떠냐구요?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 알아채는 알아챔을 얻어냈고 그 감정에 대한 판단과 해석을 통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대안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요즘 일하고 집안일하며 아이셋을 키우는 중에 가장 제 감정이 취약하게 되는 순간이 피로가 쌓이거나 아플때인데 오히려 그때 더 쉴 수 없는 엄마의 자리에 있기에 역으로 지금 당장 해야할 것에 집중하며 하나씩 처리해 나갑니다. 저에게는 모른 척 나만 위하는 듯이 잠을 자버리거나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는 편이기에 내가 해야 할 것, 내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억눌린 감정을 내어보내며 긍정적 감정에 자리로 바뀌어 줍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과 내 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자기의지이자 자기실현입니다. 자기만의 확고한 경계를 가지고 자신의 감정을 감정대로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는 것이죠. 나쁜 감정이라고 다 버리거나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감정 기저에 깔린 자신의 욕구나 욕망을 읽어내고 선택하고 행동을 하므로 나를 공격할 감정의 것을 동반자로써 역전시키는 겁니다. 


감정은 우리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작용합니다. 감정이 생기고 그 감정에 따라 내가 자극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이치이기에 나의 감정에 대해서 알아가고 알아주고 나만의 강점으로서의 감정으로 변화를 시키는 것은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책임이자 최소한의 노력입니다.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시나요? 그 감정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나요? 그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자신이고 그 자리를 찾아줄 수 있는 것도 자신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우리가 되길 바라며 진주서평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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