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계에 있어 방어기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전혀 내용을 알지 못하고 보게 된 이 책은 그야말로 유레카였다
관계에 있어 내 방어기제는 관계로 인한 불필요한 과정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할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다행한 인간관계가 있고 그 관계로 인해 배울 수 있고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잃을 수도 있는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한 에너지를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20대까지는 원했으나 그로 인해 내야하는 용기가 부족했고
그 이후로는 가까이 하려는 자와의 접촉을 의식으로 차단하기도 하고 성격상 잘 알아채지 못한 경우도 있다
다만 가장 친밀해야 할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갈수록 고민이 되었고
외면하는 것이 당장 나에게는 이로울지라도 시간이 갈수록 그로 인해
멀어지고 틈이 보이는 문제가 분명 동반되게 되어짐을 알게 된다
아마도 자기애적 충분함이 나에게는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지게 하는 면도 없지 않지만
독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상 유아독존 할 수 없는 것 임을 갈수록 느낀다
가장 크게는 친정엄마와 남편과의 관계이다
다가오는 이들을 의식적으로 밀어내는 것은 내 방어기제가 아닐까를 이 책을 읽기 직전에 고민하던 바였는데
컴클로저를 읽고나서 확신하게 되었다
그들이 문제이기 때문이 아닌 그들로 인해 생긴 나의 방어기제라는 것을 말이다
엮기게 되므로 내가 흐트러지는 것이 첫번째로 용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을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고 그 현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난 그저 그 현실에 대해 직시하지 않고 외면했을 뿐이다
그러기에 갈수록 친정엄마와 남편에 대한 마음은 멀어져만 가고
어쩌면 다가오고자 하는 친정엄마와 남편에게 상처를 주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
현재의 순간에 진정한 만남을 경험하려면
모두가 용기를 내어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나를 고집할수록 내 주변이 겪게 되는 문제도 분명 파생되는 것이 가족이라는 굴레가 아닐까 싶다
내 관계 패턴이 지난 세월 내 부모가 그랬고 내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정작 편하고 쉬운 지인이나 친구와의 관계에는 대단한 친밀을 허락하고 즐기지만
가장 소중하다고 할 부모나 저녀와의 관계에서는 친밀함보다는 책임감이라는 큰 장애물이 걸림돌이 됨을...
내 관계에 있어서 책임감이라는 것은 지켜내는 힘이기도 하지만 반면 친밀함과
그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자샌드 저서 총 3권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관계로 인한 자기방어 기제에 대한 집약적 내용이 내가 고민하는 부분과 맞물려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내 결론은 결국은 관계는 일방이 아니고 쌍방이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결국 관계에 할애되는 에너지를 충분히 내겠다는 마음의 다짐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관계안에서 자기를 지키는 벙어기제가 오히려 관계를 망칠 수도 있고
자기를 아는 자기인식이 갖춰진다면 자기를 지키며 원만한 관계를 이뤄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