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무수한 문 앞에 당도한다. 크기도 색깔도 무게도 다른 심지어 문까지의 거리도 각자 다른 문이다. 그 문을 열고 닫는지, 문 앞에 서서 망설이는지, 문을 열어두는지 조차도 다르다.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보게 되는 것, 보고자 하는 것 역시 각자 다르다.
내 앞에 당도하는 문은 나의 문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다른 사람의 문을 기웃거리고 하고 남몰래 훔쳐보고 싶은 욕구가 들기도 하다. 내 문 안에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문 안에 있을 그 무엇이 더 대단해 보인다. 내 문을 외면한 채 다른 이의 문을 탐하게 된다. 결국 그 문의 키는 절대 쥘 수 없지만 말이다.
문은 열쇠를 통해서 열기도 하고 아무런 장치 없이 그냥 스르르 열리기도 한다. 때로는 무력을 이용해서 문을 열기도 한다. 묵묵하게 문이 열릴 때까지 무작정 두드리는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문은 각자에게 여러 가지 상징일 것이다. 도전이나 성취하고자 하는 그 무엇일 수도 있고 깨버리고 싶은 한계일 수도 있다. 그리고 맺고 있는 관계일 수도 있다. 그저 매일 마주하게 되는 일상 또한 문이 될 수 있다.
어떠한 상징이 되었던 문을 열고 닫는 건 스스로의 몫이다. 때론 문 앞이나 뒤에 있는 타인이 열고 닫을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바람에 문이 열고 닫히기도 한다. 그것에 대한 몫 역시 스스로가 쥐고 있는 키이다.
스스로 키를 쥐고 있지 않을 때 문에 대한 권리를 양도하게 된다. 그렇게 되므로 인생에 대한 권리를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떠넘기거나 환경이나 운을 탓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누구를 만나거나 어떠한 환경과 운이 주어지는 것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당당하게 스스로에게 주어진 문 앞에 권리와 의무를 행했을 때에만 펼쳐진다. 인생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때만이 문을 통해 얻고자 하거나 바라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지금 당신 앞에 당도한 문은 어떤 문인가? 어떠한 자세로 그 문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 문은 당신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그 문에 대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그 무엇이 되었던 스스로 떠안을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다면 그 문은 더 많은 문 혹은 열린 문으로 당신을 반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