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 1주 차

by 진주



뜬금포 미라클 모닝 ⏰ 주변에 모닝 짹짹이들이 몇 있는지라 2월 1일부터 하는 514 챌린지는 알고 있다. (1월 1일 때도 잠깐 고민했는데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새벽에 일어나서 할 것을 다 하고 있는 시간 관리자이기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어젯밤에도 할까 말까 고민하다 요즘 내가 시도하는 내적 훈련이 그냥 해버리는 것이기에(워낙 고민이 많고 하기도 전에 결과까지 예측이 되어야지만 시도하는 쓸데없는 신중형) 사실 굳이 새벽에 일어나지 않아도 남들이 새벽에 하고자 하는 것을 나는 이미 매일 생활 속에서 적용하기에 그 새벽에 굳이 이불속에서 기어 나와야 하는지가 여전히 고민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한번 하면 끝까지 해야 하는 성미도 한몫, 거기에 수면장애가 있는 내가 괜히 새벽에 일어난다고 설쳤다가 피로에 정신 못 차릴까라는 등 여러 가지 안 해도 되는 이유가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그냥 의식 없이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누른다. (신청 완료)


알람은 맞췄지만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될 거 같은 은근슬쩍 안 하고 발 빼자 했지만 웬걸 4시 45분 알람에 정신 말똥 하니 눈이 떠지네 � 여전히 이불속에 누워서 살짝 고민 좀 하다 후다닥 일어나 거실로 향한다.


5:30까지 김미경 학장님의 말씀

~6시까지 챌린지 실천(나는 독서와 글쓰기)

유튜브 영상 끝나고 교회 새벽예배 유튜브에 들어가서 새벽기도 잠깐 하고 성경 보고 7시에 마무리



요가를 할까 말까 고민 좀 하다 거실이 너무 추워서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10시 좀 안돼서 일어나 이럴 거면 왜 새벽에 일어나지?라는 내적 갈등이 움찔움찔했지만 새벽 두 시간 동안 내가 한 것들을 생각하며 만족하기로 했다.


생활 속 작은 루틴을 지속적으로 바꿔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과정이자 나를 알아가는 비결이다. 그 루틴의 일환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어쨌든 지속해 보는 걸로 스스로 다짐한다.







⏰미라클 모닝 2일 차


연휴 내 '캐럴라인 냅'의 문장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명랑한 은둔자'를 통해 알게 된 캐럴라인 냅은 나를 담고 있다. (물론 그녀의 깊고 깊은 문장력과 결코 닿을 수 없을 거 같은 그녀의 극한 자기 파괴력(?)은 범접할 수 없지만 말이다) 연휴 내 남편과 함께 있으면서도 전혀 무가치한 존재감에 대해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중에 여전히 삼시 세 끼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내 마음이 그 오락가락과 겹쳐지니 마음이 편치 않다. 그 가운데 '욕구들'은 나의 욕구를 살펴주고 위로를 건넨다.


오늘 미라클 모닝 때 '유연함'이 떠올랐다. 지금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유연함이다. 전형적인 ESTJ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소유하기 힘든 유연함. 새벽의 다짐 덕분일까? 덕분에 견뎌지고 견뎌낸다.


진정한 열정과 독립적인 욕망을 지닌 여자

자신의 가족에게 먹이는 만큼

자신에게도 충실하고 한결같이 먹이는 여자

그 여자가 바로 나니깐




⏰미라클 모닝 3일 차



새벽에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는 행위보다


일어날 이유를 스스로 납득시켜 마음을 깨우는 것


그것이 미라클 모닝의 핵심


3일 차 깨달음









⏰미라클 모닝 4일 차


보일러가 고장이 났다. 어제저녁에 환기한다고 오래 열어두고 온도가 떨어져서 난방이 오래 걸리나 했는데 몇 시간 이상을 돌려도 방이 뜨거워지지 않는다. 온수는 나오는데 난방은 안 되는 것이다. 걱정되는 마음에 이불 여러 개 꺼내 남편, 아이들 하나씩 더 덮어준다. 알람 소리를 못 들은 건지 알람이 안 맞춰졌는지 모르겠지만 눈떠보니 새벽 5시가 넘어있다. 막내가 요즘 새벽마다 엄마가 없는걸 눈치챘는지 자다 난데없이 팔베개하라고 구시렁거린다. 어쩔 수 없이 이어폰 끼고 핸드폰으로 접속해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한다. 막내 재워두고 새벽 배송 온 거 정리하고 글을 써야겠어서 브런치에 들어간다. 글감이 있어도 시간을 끌면 텐션이 떨어져서 안 써진다. 바로 써야 하는지 알지만 브런치에 들어가는 거 자체가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만큼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써지니 신기하다. 그리고 올리고 나면 세상 뿌듯하다. 미라클 모닝 실천 이후 최대의 수혜라면 아침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되는 일인 거 같다. 물론 글을 쓰기 시작하기까지 굉장히 고심하지만 말이다.







미라클 모닝 5일 차


새벽 5시 되기 1분전에 눈이 번쩍 � 5일 만에 새벽 기상 적응된 거? 일어나는 건 문제도 아닌 듯✌(가장 큰 요인은 그 시간대가 수면 중 깨어 있는 순간) 어제 오랜만에 불금을 보내고 늦게 잠들기도 하고 주말이라 은근슬쩍 안 모닝 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막내가 3일 차 때부터 따라 깨버린다. ㅠㅠ 오늘도 역시나 노트북 키자마자 막내가 방문을 걷어차고 나온다. 뜨아... 후다닥 핸드폰에 이어폰 연결해서 접속하고 들으며 막내 토닥토닥, 드디어 드르렁하는 소리 나자마자 거실로 나왔다.


요즘 고민하는 부분이 커뮤니티인데 김미경 학장님이 그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말씀해 주시니 이건 인연이구나 싶다. 올해 내가 가지고 있고 꾸리고 있는 커뮤니티 확장이 목표인데 그 목표에 마중물 역할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우선은 커뮤니티에 대한 내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 의식의 기반은 작년부터 노력 중이다.(필요하지 않은 관계는 맺지 않고 쓸모? 가 없는 관계는 과감히 싹둑하는 스타일) 진실성이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그 진실성에 부합되지 않을 때 과감히 끊어내는 결단력이 오히려 내 커뮤니티의 악영향이 될 수도 있지 읺을까 싶다. 이 부분은 여전히 고민이다. 내 가치관과 맞물리는 일이니...



514 챌린지를 통해 커뮤니티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이렇게 모닝 짹짹이가 된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사실 미라클 모닝 별거 있어?라는 마음이었는데 별거 있을 수도 있겠다.










⏰미라클 모닝 6일 차


주일은 교회로 출근(?)하는지라 새벽 기상 가능할까 싶었는데 내가 들어야 하는 말을 듣기 위해서였을까? 지각했지만 들어야 할 말을 듣게 되는 영광을 누리고 글감도 얻게 되었다✌


�김미경 학장님 말씀


'개인을 얻는 것은 빡세다'


'개인이 되려면 꿈이 필요하다'



내 삶이 이토록 치열하고 힘든 이유는 나를 얻기 위한 투쟁이었다는 것, 꿈이 있는 사람이기에 개인이 되도록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는 것, 비로소 그것을 인정하고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가끔 혼자 애쓰는 것이 사무치게 서러울 때가 있는데 그때가 스스로에게 칭찬과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었음을...



감사합니다 514 챌린지!!



☕새벽에 마시는 커피의 맛을 알아버렸다. 세상 제일 달콤하고 향긋한 커피, 미라클 모닝 6일 차 얻은 수확









⏰미라클 모닝 7일 차


아슬하게 514 챌린지 인증! 역시 월요일이구나(주말은 주말이라 월요일은 월요일이라... �) 다행히 새벽 출근하는 남편 사부작 거리는 소리에 눈 떠졌다. 새벽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생수가 없다. 어제 생수 사러 마트 가서 생수만 안 사 가지고 온...�남편이 냉장고에 넣어둔 레쓰비라도... 새벽 감성에 커피가 빠지면 섭섭하지�이런 거 산다고 잔소리하는데 정작 이런 순간엔 항상 남편이 사둔 걸 써먹는다. (쓸모가 있는 양반이었구먼)


낯선 것을 전혀(?) 거부하는 낡은 사람이 있다 바로 피터팬이자 노인네인 내 짝꿍, 오늘 김미경 학장님의 낡은 사람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떠올랐다. (다행히 분위기가 다들 낡은 사람을 남편을 떠올렸고 김미경 학장님마저 남편 바꾸기가 젤 힘들다는 말씀이 위로가 됐다. 내 남편만 그런 건 아니니 ㅋㅋㅋ)


나 역시 낡은 사람에 속했다. 그 낡음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낡음을 새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스스로와 끊임없는 투쟁 중이다. 낯선 것은 두려움이자 불안이었다. 낯선 것을 경계하면 자기만의 굴 그 이상을 접하지 못한다. 굴 밖의 세상, 그리고 굴 밖을 탐험하는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없다. 굴속은 안전하지만 고립과 단절이다. 굴 밖은 두려움이지만 연결과 소통이다. 내가 가져본 두려움을 알기에 남편의 두려움을 이해한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비로소 이해를 넘어 함께 넘어갈 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요즘 폭풍 잔소리 중이다. 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방법은 그 사람의 의식이 깨어지도록 돕는 것이다. 그 사람을 바꾸려고 하는 애씀이 아닌 그 사람의 의식이 깨어나도록 끊임없이 두드리는 것이다.


나 역시 아직도 낯선 것의 탐험이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두려움의 한계는 벗어났다. 나 스스로 안주하려는 의식을 매 순간 깨우는 일만이 내가 낡은 사람이 되지 않게 한다.



내가 낡지 않아야지


내가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우리 아이들의 세계가 확장된다


-진주-





오늘 미라클 모닝 딱 1주 차이다. '별거 있겠어?'라는 '내 마음은 별거 있겠네'라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혼자 가는 길에 함께하는 동행자들이 생겼고 그 동행자들의 도전과 열정이 나를 더 끌어올린다. 이것이 커뮤니티의 힘! 새벽 커피의 맛을 알아버려서 새벽 커피가 나를 새벽으로 인도할 것이다. 오늘은 21번 방에서 지역방을 직접 만들었다. 이곳에서 서로의 열정과 도전이 끊임없이 타오르도록 서로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커뮤니티의 힘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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