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알바천국이 10대, 20대 회원 1648명을 대상으로 '자존감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낮다'라고 답변한 비율이 31.3%, '매우 낮다'의 비율은 16.6%를 차지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중요하다. 낮은 자존감이나 자신감 자체가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기도 하고 공부나 일,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이 출시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소비함으로써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게 얼마나 일시적인지. 오늘은 일시적인 것 말고 반영구적으로 자존감과 자신감 수준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이라고 한다.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 것은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죽지 않은 사람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확실히 죽을 것이다. 생노병사의 관점에서 우리는 차별점이 없는 존재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애초에 인생의 의미 같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했다. 인생의 참된 의미 같은 것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가문의 명예에 목숨을 바치던 중세시대 사람들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21세기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의 그것은 다르다. 의미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을 구분하는 절대적 기준은 없다.
천상병 시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 모두는 잠시 소풍을 온 것이다. 좋은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소풍 내내 풀이 죽어 있으면 자기 손해일뿐이다. 그저 잠시 소풍 온 사람들 간에 누가 더 귀하고 귀하지 않음을 따지는 것도 웃긴 일이다. 모두가 귀하든지 모두가 귀하지 않을 뿐이다. 어떤 쪽으로 생각할 것인지는 각자가 결정하면 된다.
이제 자신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에 대해 공유하겠다. 첫 번째는 인간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다.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이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에 내 고민이 심각한 고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 내가 하고 있던 후회와 걱정을 잘 살펴봤더니 아무 쓸모없는 것이 거의 100%였다. 이를 명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명상이라는 도구였다.
두 번째는 더 나은 나를 위해 매일 10분이든 20분이든 쓰는 것이다. 시간이 흐른 후에도 진정 나를 위한 행동이었다 생각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특히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안 하던 것들을 했을 때 효과가 좋았다. 나 같은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 묻기, 독서, 영어 공부, 가벼운 산책, 운동 등이었다. 내가 나를 아끼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자기 자신은 안다. 오늘의 내가 나를 아끼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보여주면 내일의 나는 더 높은 자신감을 무기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미 해군 장교 윌리엄 맥레이븐은 한 연설에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 이불부터 개라"라고 했다. 이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작은 자신감을 얻은 사람은 그 자신감을 토대로 점점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 번째는 SNS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한 때 SNS를 열심히 한 적이 있었는데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 같아 그만뒀다. SNS는 애초에 남과 쉽게 비교되도록 설계됐다. 사진은 물론이고 팔로워 수, 좋아요 수에 집착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기업들은 SNS 마케팅을 통해 우리 모두를 결핍된 사람으로 만든다. 만족하고 있던 어떤 것이 갑자기 불만족스러워진다. 내가 SNS를 끊은 대가로 친구 관계가 망가지지 않았다는 것도 꼭 말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를 써야 한다면 그 사람은 최소 마케터일 것이다.
사실 더 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가장 효과가 크면서 간단했던 것들만 정리해봤다. 다시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내가 소개하는 방법들 중 돈이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약간의 시간을 들여 내 생각, 내 행동만 바꾸면 되는 것이니 이보다 쉬운 방법이 또 있을까 싶다.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낮아 고민이라면 저 중 하나라도 해보길 추천한다. 나는 분명 효과를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