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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Feb 13. 2023

하늘을 품은 그대

해는 사랑이다.


따스한 햇이 거실창으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이라도 내밀어 온기를 느껴본다.

따뜻하고 포근하다. 손가락 사이로 스며든 온기가 온몸에 퍼졌다.

그러다 잠깐 눈을 파는 사이에 금세 발을 빼고는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구름은 욕심이다.


솜뭉치 같아서 따뜻할 줄 알았다.

그래서 하트모양, 고래모양의 구름 모아서 뭉쳐놓았다.

너무 욕심을 낸 걸까?

이내 햇볕을 가리고서는 그 차가운 속내를 드러냈다.

차디찬 낯빛의 비가 내 머리 위로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온 세상이 축축이 젖어버렸다.



별은 행복이다.


이제 막 눈을 뜬 아기의 눈동자에는 별이 있다.

까만 동공 위에서 반짝반짝 빛을 낸다.

별은 언제나 을 내어주었다.

온 세상이 밝은 때에는 햇살뒤로 숨었다가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빛을 냈다.



하늘은 온화하다.


이 모든 것들을 품어준다.

외로운 날에는 따스한 그대를 감싸 안아줄 것이다

혹여나 그대의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날이면 어느새 비를 내려 시기와 질투마저도 깨끗이 씻어줄 것이다.

캄캄한 어둠 두려워 말라.

어둠이 어질수록  더욱더 환한 빛을 내며 반짝여 줄 것이 분명하니.

그렇게 하늘은 항상 그 자리에서 그대를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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