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by 안우진

아직 해가 긴 7월 퇴근길 무언가에 이끌리 듯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날은 밝았고 태양은 모습을 감추기 전 발악을 하 듯 뜨거웠으며 공원 운동장엔 축구가 한창이었다.


"어 우진아."


"엄마 저번에 말한 그거 말이야."


엄마는 잠시 머뭇거리다 싶더니 이내 짧은 시간 동안 꽤 많은 말을 토해냈다. 내가 본가에 가지 않은 이주 동안 집에서 있었던 일과 엄마의 결심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는 이혼을 한다고 했다. 내 나이는 내년에 서른이고, 엄마의 결혼생활은 딱 30년이 되던 해였다.

통화가 끝날 때까지 난 침착함을 잃지 않았지만 그날 저녁은 먹을 수 없었고, 정말 오랜만에 흐느껴 울었다.

난 그 주 주말에 친구와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그리고 난 3일만 늦게 전화할 걸 그랬다는 미거한 후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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