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나는 지금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지금으로서 나는 뛰는 것조차 힘들다. 조금만 오래 걸어도, 조금만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무릎에 통증을 느낀다. 날씨가 추운 요즘은 근육도 수축하고 혹시나 미끄러져 넘어질까 봐 조심조심 종종걸음으로 다니면 통증을 더 느낀다. 통으로 다리를 절 때도 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지 않고, 목발도 없이, 엘보우 클러치도 없이 나 혼자 스스로 걸어 다님에 감사하다.
나는 2025년인 올해 8월에 세 번째 무릎수술을 했다. 과거 두 번의 무릎수술에 비교하면 통증은 있었지만 눈물이 날 만큼 큰 통증은 아니었으며 참을만한 수준이었다. 그나만 다행이었다. 두 번째 수술 이후 나는 무릎을 아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좋아하던 구기종목의 운동도 하지 않았고, 달리기도 하지 않았었다.
나는 2012년, 축구를 하다가 넘어져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열골판 내측이 찢어지면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반월상연골판 봉합술을 하였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경우, 자가건과 타가건으로 재건을 할 수 있다. 나는 부작용이 적은 자가건을 선택했다. 허벅지 안쪽에 안 쓰는 인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을 떼어다가 전방십자인대로 연결한 것이다. 그것이 나의 첫 번째 수술이었다. 너무 아팠다. 침대에서 3일 동안 내려오지 못했었다. 젊었던 20대 시절, 회복도 빨랐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재활을 뒤로 미뤘고 첫 번째 수술 이후 나는 무릎을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종목을 즐겨했던 것이 무릎에 무리를 주었다는 것을 수술한 지 10년 만에 알게 되었다. 너무 늦은 깨닫음이었다.
2022년, 이번엔 티볼을 하다가 전방십자인대 재파열과 반월상연골판 내외 측이 찢어지면서 두 번째 재수술을 하였다. 같은 무릎은 또 다친 것이다. 이번에는 목발이 없이는 걷기조차 힘들었다. 다친 당일 저녁 8시경 응급실에 갔는데 다음날 오후 2시에 병원에서 나왔다. MRI를 찍었고 수술날짜와 수술 교수님을 정해놓고 나왔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3주 뒤에 수술을 할 수 있었다. 3주 동안 목발로 이동했던 나는 너무 힘들었다. 두 번째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타가건을 사용하였다. 수술 당일 오전 11시 넘어서 수술실을 들어갔는데 정신을 차리로 병실에 오니 저녁 8시간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를 집도한 교수님은 아주 큰 수술이었다고 했다. 수면 마취가 깨고 눈 뜨자마자 통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무통주사를 계속 눌렀다. 혹자는 십자인대 수술이 더 아팠는지 제왕절개가 더 아팠는지 물어본 이가 있었다. 둘 다 경험한 나는. 둘 다 너무 아팠는데. 어느 수술이 더 아팠는지는 지금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수술 직후의 통증도 통증이지만 재활의 시간이 더 힘들었다. 두 번째 수술 다음날, 교수님은 나에게 스치는 바람도 조심하라고 할 정도로 조심 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나는 6주 동안 발을 딛지 못했고, 무릎을 구부리지도 못했다. 근육은 다 빠졌고 무릎을 쭉 뻗은 째 6주 동안 있었더니 이후로는 내 의지대로 구부릴 수가 없었다. 재활에 들어갔고, 주차별 목표로 한 무릎 꺾기의 각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그런 만큼 나는 통증으로 매일 울었다. 힘든 날들의 재활이었다.
반월상 연골판은 절제술과 봉합술이 있다. 찢어진 연골판들을 한 땀 한 땀 꿰매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사용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한다. 하지만 꿰매기 어렵게 찢어졌다면 절제술을 한다고 한다. 절제와 봉합을 같이 할 수도 있다. 보통은 젊을 사람들은 봉합을 하여 최대한 나의 연골판을 살려서 사용해야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덜 고생한다고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교수님은 20~30대의 젊은 나이였던 나의 연골판을 한 땀 한 땀 봉합해 주셨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판은 미세 혈관이라서 혈액이 잘 닿지 못하고 한번 손상된 부분이 다시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 2022년 이후 달리기도 하지 않았고 구기종목도 하지 않으며 무릎을 아낀다고 아꼈는데, 2024년 간헐적 통증이 생겼다. MRI 결과, 지금 당장 또!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월상 연골판이 안 좋은 것이다. 당시 수술의 여건이 되지 않았다. 1년을 참았다. 통증은 더 심해졌고, 결국 올해 또 수술을 하게 되었다. 반월상 연골판 봉합술을 했다. 나의 연골판을 최대한 살려달라는 나의 간곡한 부탁을 집도의는 들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2022년에 재건한 십자인대는 살짝 늘어져 있다고 했다. 가끔은 이러다가 내가 더 늙어서 못 걸어 다니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든다.
몸은 건강할 때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100번, 1,000번 공감하는 말이다. 지금의 나의 걸음은 느리지만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음에 하루하루 감사하다. 더 이상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