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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연 Nov 19. 2022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다

<누가복음 11장>

9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11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2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 싶으신 '좋은 것'은 성령이다. 이 말씀을 접하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것'이라는 단어에 자신의 욕망을 투영했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것들은 모습을 바꿔가며 내 속에 존재했었다. 그건 돈이 되었다가, 성공이 되었다가, 다른 누군가가 되었다가, 또 내가 되었다.


그 욕망이라는 것 - 돈, 쾌락, 권력과 같은 것들 - 은 하나님의 모습으로 쉽게 포장된다. 쉽게 모습을 바꾼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은 '하나님, 제가 돈을 많이 벌면 ~할게요...'로, 권력욕은 '제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으로, 너무 쉽게 하나님을 수단 삼도록 만든다.



        사사기의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그랬고, 사울이 그랬으며, 그 역사는 계속 이어져 우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따지고 면  내가 아니어도 하나님은 충분히 그 돈, 그 영향력 다 가지고 계신 분인데, 굳이 나를 부자로 만들고, 영향력을 갖도록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정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수 있지만, 나의 경우 이런 꿈들의 대부분은 나의 욕심이 '만들어낸 신'이었다.




        이 모든 현상이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하는데에서 왔다. 그간 나는 예수님의 사랑을, 그분의 죽음과 살아나심을 값싼 은혜로 만들지 않았던가. 지금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하나님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오해하게 된다. 잠깐 사이에 열심의 방향을 교묘하게 틀어 버리는 것에 사단은 너무 탁월하다.


그렇기 때문에 똑바로 봐야 한다. 하나님이 그렇게 주고 싶어 하시는 게 무엇인지. 오늘 말씀에서 분명히 말씀하신다. 그건 성령이다.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우시고 이끄시는 분. 그분의 역사하심을 구해야 한다. 자꾸 사단의 권세에 절하지 말고 그분이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떼야한다.




        오늘 우연히 '이 세상의 부요함보다'라는 찬양을 흥얼거렸다. 오늘의 묵상과 잘 어울리는 찬양이었다. 찬양의 가사처럼, 이 세상의 부요함보다, 그 어떤 귀한 것보다 주님에 대한 나의 사랑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나를 붙들어 달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싶다. 성령이 이런 삶으로 이끌어 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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