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으니, 잘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혹은 어른이라는 무게감에 짓눌린 어른들에게.

by Maytwentysix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가 마리텔에 한번 나온 이후 연일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화를 소비하는 계층이 30대라고 한다.

과거 4-50대가 주로 문화소비계층이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과거로의 회귀를 그리워 하는 감성이 예전보다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나는 그 소비계층인 30대인데다, 심지어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접기를 보고 자랐으며,

아저씨의 이름을 달고 나온 색종이를 구매한 구매자이자 팬이었다.


아직 편집된 방송으로 보지 못했지만,

하나같이 코 끝이 찡했다고 이야기한다.


나이들어감에 따라 감정은 학습되며 메마를 수 있지만,

감성은 나이먹는 만큼 형태를 달리하며 짙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그러한 감성은 공감해주고, 알아준다 는 느낌이 들 때 더욱 크게 발현되는 것 같다.

"우리 어린이 친구들이 그동안 자라오면서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대학 졸업하고 직장 얻는 일도 힘들고 경제도 많이 어렵잖아요."


아저씨의 종이접기를 따라하며 꿈을 꾸고, 종이접기 하나 완성하는 것에도 큰 뿌듯함을 느꼈던 어린이는

이제 성취라는 것의 기쁨이 무엇인지 아주 큰 성취가 아니고서는 만족하기 어렵게 되었다.

현실에 부딪히고 모난 부분이 깎여 나가면서 동글동글한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동글동글해 지기는 했지만,

너무 작은 동그라미가 되어서 자존감을 찾기 어렵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잘 할 수 있다는 말이 여전히, 어른이 되었음에도 큰 희망이자 힘을 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어른이라는 무게감은, 작은 성취로는 덜어지지 않고, 한 두개의 성취로도 덜어지기가 힘든 것 같다.

그래서 그 때 보다 되려 더 많은 믿음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종이접기를 주도했던 아저씨의 말 한마디가, 방송을 보지 않았음에도, 울컥 하는 감성을 깨운다.

"어린이 친구들, 이제 어른이죠? 어른이 됐으니 이제 잘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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