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나만 괴로운가.
떠났다 돌아온 직후엔,
항상 내가 있는 곳이 감사하지만
떠나있는 그 순간동안 현실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다음에 갈 곳, 지금 눈앞의 풍경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보다는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시간들이
곧바로 그리워진다.
뜨거운 태양도 더위도, 여행을 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견딜만하고
그보다 지독하게 뜨거운 햇빛이 아님에도 현실이라는 공간에서는 짜증이 나는 게
참으로 서글프다.
여행이라는게
어디로 가는 여행보다, 어떻게 즐기는 시간 인가가 중요하고
그래서
굳이 어디론가 떠나지 않아도 내 방에서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들었다.
알고 있지만,
지금 익숙한 이 공간 안에서는
당장 지저분한 먼지가 굴러다니는게 눈에 보이고
당장 내일부터 회사로 돌아가 처리할 일들이 생각이 나고
이번 달 카드값과 보험료 등, 챙겨야 할 돈들이 월급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지독한 여행 후유증은 결국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