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같은 너
30개월을 목전에 둔 나의 아이는,
말을 제법 잘 한다.
사실, 옹알옹알대는 순간이 길지도 않았고
말을 시작한 순간부터 발음이 나름 또박또박하여,
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던 순간들의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이래서 둘째를 낳는건가 생각이 들 정도이니 오죽할까.
이래저래 치이고,
생각하면 갑갑하고,
사실은. 참 잘웃는 내가 웃을일이 크게 없는데
나를 웃게하는 건
어디서 배웠는지 출처도 모를 어른들의 말로
엄마를 가르치는 딸의 어휘들.
그렇게 지쳐서 돌아오면,
엄마 하고 뛰어와 보고싶었어를 말하고
엄마 오늘은 뭐사왔어? 라며 가방을 뒤지고.
보고싶었던 게 엄마인지 엄마가 무언가를 사오는 순간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 오늘 회사 안가도 되는거야? 라며 부비작 대는 그 순간의 안쓰러움에
울컥하게 만들어도,
결국 엄마인 나를 웃게 하는 건
사랑스럽기 그지 없은 아이의 자라나는 모습이라는 걸.
엄마가 되고나니. 참..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