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ytwentysix Oct 11. 2019

결국 나를 웃게 하는 것

꽃같은 너

30개월을 목전에 둔 나의 아이는,

말을 제법 잘 한다.


사실, 옹알옹알대는 순간이 길지도 않았고

말을 시작한 순간부터 발음이 나름 또박또박하여,

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던 순간들의 동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이래서 둘째를 낳는건가 생각이 들 정도이니 오죽할까.


이래저래 치이고,

생각하면 갑갑하고,

사실은. 참 잘웃는 내가 웃을일이 크게 없는데

나를 웃게하는 건

어디서 배웠는지 출처도 모를 어른들의 말로

엄마를 가르치는 딸의 어휘들.


그렇게 지쳐서 돌아오면,

엄마 하고 뛰어와 보고싶었어를 말하고

엄마 오늘은 뭐사왔어? 라며 가방을 뒤지고.

보고싶었던 게 엄마인지 엄마가 무언가를 사오는 순간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 오늘 회사 안가도 되는거야? 라며 부비작 대는 그 순간의 안쓰러움에

울컥하게 만들어도,


결국 엄마인 나를 웃게 하는 건

사랑스럽기 그지 없은 아이의 자라나는 모습이라는 걸.

엄마가 되고나니. 참..알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단점 및 약점을 쓰시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