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마법같았다.
울컥, 하고 감정이 올라와버렸다.
어제 넣어둔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노래의 목소리는
왠지 감정을 계속 건드려주었다.
가사도 가사지만,
참 맑은 양희은님의 목소리는
위로처럼 어루만져주는거 같기도 하고
달래주는 것 같기도 하고,
지쳤을 때 들으면, 눈물버튼처럼 울컥하게 한다.
어떤 노래든 정말 좋은 노래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이 있는 것 같다.
깊이감이 있는 목소리. 라고 결론내렸다.
나이가 들고,
스스로의 이야기가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니
더더욱 그 깊이감이 와닿는걸까.
물론, 아직 나는 누군가에겐 어릴테지만
생각보다 내 나이가 많아졌구나, 하고 느끼는 지금
이런 저런 일들로부터 묶여있는 것 같은 지금
그 노랫소리 하나로, 참고참던 감정이 터질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버렸다.
노래 참 좋다.
계속해서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을 만큼.
"오늘이 멀어지는 소리
계절이 계절로 흐르는 소리
천천히 내린 옅은 차 한잔
따스한 온기가 어느새 식듯
내 청춘도 그렇게 흐를까
뭐랄까 그냥 그럴 때 말야
더는 아무것도
머무르지 않는 게 서글플 때
숨 쉬듯 그대 얼굴을 떠올려봐
늘 그걸로 견딜 수 있어"
-늘 그대 中-
양희은, 성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