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Writing - 서비스가 주는 느낌은 앱의 사소한 문구에서 갈린다
UX Writing 이란?
유저가 직접 맞닥뜨리는 인터페이스 문구 (알림, 안내, 공지) 등의 글쓰기 방식
내가 참고했던 글이니, UX writing 의 개념이 생소한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앱의 런칭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UI 와이어프레임을 재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유저 입장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가 유저이고, 플레인 앱을 처음 깔아 핵심기능을 이용하기까지 무언가 걸리는 점이 있는가?
전체적으로 직관적이고 심플한 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들었지만, 무언가 일관적이지 못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내가 어떤 행사에 참여하러 갔는데 나를 안내해주는 사람이 계속 바뀌는 느낌.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계속 바뀌는 UX writing의 스타일에 있었다.
짧은 회원가입 루트에서도
~ 해주세요 였다가, ~ 하세요 였다가...
브랜딩의 중요성, 브랜드 페르소나의 임팩트 등은 마케팅 공부를 하며 어렴풋이 알았지만,
일관적인 라이팅 스타일이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은 모르고있었다.
나는 앱을 하나의 행사로 생각하기로 하고, 부스를 소개시켜주며 둘러보게 해주는 역할(가이드)을 플레인 앱 서비스의 화자로 두기로 했다.
앱의 타겟이 2025 남녀 대학생인만큼, ux writing 스타일 또한 젊고 간결한 느낌을 주어,
‘예의바른 대학생’에 대입하여 말투를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이 글은 앱 자체에 대해 얘기하기보다는
왜 UX writing 이 중요한가를 보여드리기 위함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한 가이드라인의 예시는 간략하게 보여드리고자 한다.
**모든 문구는 띄어쓰기, 맞춤법 검사 후 업로드
**과도한 유행어/커뮤니티 파생 밈 사용금지
YES: 국룰, 댕댕이 등 2025 대학생들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진 유행어
NO: 아프리카 티비 파생 유행어 (~누, 앙~ 등)
**성별 고착화 어투 사용금지
**젠틀하지만 너무 차분하거나 클래식하지는 않음
**적당히 인싸, 깔끔한 말투
**일방적으로 얘기할 때는 '~다' (공지사항 등)
**유저에게 직접 말 걸때는 '~요'
이 외에도 한자어와 외래어 배제 (우리말 위주), 최대한 간결하게, 적극적으로&정중하게 물어보기
등의 세부 가이드라인이 성립되었다.
e.g.
익일 차감됩니다 → 다음 날 차감됩니다
채팅방이 개설되었습니다 → 채팅을 시작해보세요
아무래도 시작해보라고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쪽이 조금이라도 플로우가 자연스럽지 않을까?
주요 변화는 보시다시피 엄청나게 거창하고 대단한 건 아니지만,
사소한 문구 하나하나의 통일성이 일관적인 사용자 경험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어떤 말투인지나 어떤 단어를 쓰는지보다도,
문구들이 통일감을 주느냐, 유저 입장에서 말을 거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고 느끼냐가 관건인 듯 하다.
한명이 유저와 대화하듯 앱을 소개해줌과 동시에 어플의 성격을 잘 살릴 수 있어야 한다.
행사를 들어가서 여러 부스 (어플에 따라 다양한 기능들) 를 구경시켜주는 사람은 한 사람이어야 하고, 무언가 문제가 생기거나 길을 잃었을때 찾아와야 하는 사람도 그 사람이어야 한다.
이용 중 계속해서 안내자가 바뀐다면 행사의 성격 등이 헷갈릴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행사에 대한 신뢰도 또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