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파리

파리를 좋아하는 훈이

by 팡네

아이들이 하나, 둘씩 돌봄 교실로 들어오고 있는 중에 갑자기 복도가 소란스럽다.

갑자기 훈이의 고함 소리가 들려와서 돌봄 선생님과 교실 안의 아이들이 일제히 복도 쪽으로 나가 보았다.

복도에서는 훈이가 "파리다, 파리야! 오~~ 파리다, 선생님 파리예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열어 놓은 복도 쪽 창문으로 색깔이 화려한 큰 똥?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와서는 앵앵 거리며 출구를 못 찾고 푸드덕거리며 날고 있었다.

훈이는 한껏 흥분해서는 "선생님, 파리가 왜 왔어요? 왜 여기 왔어요? 훈이 보러 온 거예요? 훈이랑 놀려고 왔지요?"라며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방방 뛰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훈이야, 잠깐만~ 진정해. 파리가 집에 가려다 잠깐 길을 잃어서 복도로 들어왔나 보다."

"선생님, 파리가 훈이 보러 온 거 맞지요?

훈이는 자폐성 아동으로 통합 반에서 수업을 받는 아이인데 특히 날아다니는 곤충에 크게 반응한다.

파리나, 벌이나, 심지어 모기에게도 흥분하면서 너무 좋아라 한다.

돌봄 선생님은 스케치북으로 파리를 쫓으며

"훈이야, 파리가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라고 훈이에게 말했다.

훈이는"선생님, 왜요? 왜 파리를 보내야 하죠? 파리하고 놀고 싶은데."아쉬운 듯 말했다.

돌봄 선생님은 "훈이도 돌봄 교실 마치면 훈이 기다리는 엄마 만나러 집에 가지? 파리도 마찬가지야. 파리도 엄마가 얼마나 기다리겠니? 그러니까 파리도 집에 가야겠지? "

그러자 훈이는 큰 눈을 말똥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훈이는 파리와 앵앵거리며 뛰어다니고 더 많이 놀고 싶지만

돌봄 선생님께서 파리가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를 만나러 집에 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젠 파리를 보내야만 한다는 걸 안다.

훈이도 엄마가 보고 싶듯이 파리도 엄마를 만나야 되니까.

훈이는 "빠이, 빠이. 파리야, 다음에 또 놀러 와, 훈이 보러 와야 해, 꼭~약속"

돌봄 선생님은 교실로 훈이를 들여보내고 앵앵거리며 닫힌 유리창에 부딪히며 나가기를 애쓰는 큰 파리를 열린 창문으로 유도하며 밖으로 내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제야 파리는 큰 날개를 푸드덕 거리며 이제야 살았다는 듯이 멀리 허공으로 날아갔다.

돌봄 선생님은 날아가는 파리를 보며

'어떤 이에게는 저 파리가 죽여 마땅한 쓸모없는 유해한 해충이지만 한 아이에게는 자신과 놀아 주러 온 사랑스러운 친구구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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