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26년의 시작에서

2주간의 쉼

by 언타이틀

2주간의 쉼을 마치고

다시 글 앞에 앉았다.


쉬기 전에는
이 시간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솔직히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잠시 멈춰야겠다는 생각만은 분명했다.


돌아보면
그 결정을 내리기 전
글로 많은 것들을 정리해두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머릿속에 쌓여 있던 생각들이
문장으로 옮겨지면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가벼워졌다.


그래서일까.
이번 휴식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일상에 온전히 머무는 시간’에 가까웠다.


날씨는 꽤 추웠다.
유난히 바람이 매섭던 날도 있었고,
밖에 나서기 망설여지는 아침도 많았다.
그 추위 덕분에
더 집 안에 머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함께 밥을 먹고,
보드게임을 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더 오래 들어주고,
아무 목적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 과정에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순간을
‘다음’을 위해 흘려보내왔는지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쉼은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2026년의 시작,
그리고 인생의 또 하나의 전환점 앞에서
나는 이전보다
조금 더 느긋하고,
조금 더 단단한 상태로
다시 출발선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조급하지 않게,
하지만 멈추지도 않으며.


이번에는
속도보다 방향을,
결과보다 과정을,
그리고 일만큼이나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방식으로.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분명히 봄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의 계절처럼,
나 역시
조용히 다음을 준비하며
단단하계 한 걸음씩 나아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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