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의 의미
지난 주말,
우리 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아침 풍경이 펼쳐졌다.
토요일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연두의 엄마! 부르는 소리, 배고프다며 자작곡인 배고파송을 부르는 소리, 연두아빠가 연두에게 장난치는 소리 등에 잠을 깨는 다른 날과 다르게 8시가 넘도록 집안이 조용했다.
7시 반쯤, 연두가 일어나길 기다리던 연두 아빠가 헬스장에 가느라 조심히 나가는 소리가 들렸을 뿐이다.
(우린 셋다 각방 수면)
8시 반이 되어서 엄마를 부르며 다다다닥 달려오는 소리!
연두가 늦잠을 자다니, 그것도 8시 반?
우오오오와 우리 집에서는 어마어마한 일이다. 너무 좋다.
나와 남편의 출근시간이 아침 5시 반~6시 반 정도인지라 연두는 덩달아 6시 20분경 일어나기 때문이다.
출근하는 엄마와 인사하며 일어나는데 이런 습관 때문에 주말에도 우리 가족의 기상시간은 평균 6~7시이다.
억지로 늦잠 자는 건 어른은 가능하지만 어린이는 안되더라..
별거 아닌 이 늦잠소식이 나는 너무나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작년 여름부터 이른 기상, 등교준비를 하게 된 연두는 처음에 많이 힘들어했었다. 이렇게 서로 믿고 출근/등교하기까지 많은 긴장, 불안, 스트레스가 있었다. 불안감이 커서 일상을 해치기 시작하여 심리 상담의 도움도 받았고, 아이돌보미/할머니의 서포트도 받아야 했다.
긴장감이 커서 6시도 전에 잠을 깨기도 하고, 새벽에 엄마를 찾기도 해서 분리수면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필 부서이동에 직책이 달라진 엄마, 마찬가지로 승진한 아빠.. 모두가 힘든 시기가 겹치며 눈물의 2024년 가을을 보낸 기억이 난다.
그래서일까_
다른 엄마들은 당연함, 혹은 게으름으로 여길법한 아이의 늦잠(다른 집은 늦은 시간도 아니겠지만)이 연두 마음속 여유, 안정감의 지표로 느껴진다.
더불어, 일요일에도 8시 넘어서 일어났다. 전날 평소처럼 잤는데도 불구하고~
주말 이틀을 늦잠 잔 연두가 날 안심시키고, 행복하게 한다.
남들과는 다른 우리 집 늦잠의 의미
이제 나도 늦잠 잘 수 있을까...?
<늦잠 기념, 외할미와 함께 한 삼대 모녀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