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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섭 Mar 04. 2024

시 : < 지나가는 소리 >

< 지나가는 소리 >



행여, 님이 오는 소리였어라


창문너머 조용한 달빛이 흔들리면서

별빛마저 숨 죽여

두려움만 남아있는 이 밤에

들렸어라, 덧없이 지나가는 소리...


이제는 눈을 감고 미련을 탓해 보지만

한 번간 사연은 돌아올 줄 모르고

수심한 이 밤을 들쑤시며

또다시 새롭게 상처를 후비는 소리


밤마다 찾아왔다 사라지는 저 소리는

오늘도 꿈꾸던 밤을 비웃으며 지나가는데

흉 없이 속삭이는 개울소리만이

나 홀로 고독함을 달래주고 있노라.


하늘을 서성거리던 저 달이 기울어

모두가 사라질 때면

빛 바랜 추억마저도 나를 외면 할거니


아마도 그것은 바람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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