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가는 소리 >
행여, 님이 오는 소리였어라
창문너머 조용한 달빛이 흔들리면서
별빛마저 숨 죽여
두려움만 남아있는 이 밤에
들렸어라, 덧없이 지나가는 소리...
이제는 눈을 감고 미련을 탓해 보지만
한 번간 사연은 돌아올 줄 모르고
수심한 이 밤을 들쑤시며
또다시 새롭게 상처를 후비는 소리
밤마다 찾아왔다 사라지는 저 소리는
오늘도 꿈꾸던 밤을 비웃으며 지나가는데
흉 없이 속삭이는 개울소리만이
나 홀로 고독함을 달래주고 있노라.
하늘을 서성거리던 저 달이 기울어
모두가 사라질 때면
빛 바랜 추억마저도 나를 외면 할거니
아마도 그것은 바람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