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선아를 보살피던 가족들도 간호를 잊은 채 tv 화면에 나타나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지수의 인터뷰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떤 여자는 눈시울을 적시며 작은 탄성을 지르기도 하였다.
선아는 비스듬히 누워, 진동을 울리다 끝나버린 핸드폰을 양 손으로 쥐어 가슴에 품은 채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인터뷰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젖어버린 눈동자는 흐릿하기만 하였고, 희미해져가는 의식은 이제 흘러나오는 인터뷰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단계마저 한참 지나가고 있었다.
마침내 핸드폰이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모았던 두 손마저 풀어져 옆구리로 흘러내리면서 혈관주사 호스가 허공에서 흔들거렸다. 안면근육이 풀어지면서 기력 다한 눈까풀도 살며시 내려앉고 말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났다. 서녘하늘엔 낙조마저 더 이상 태울 수 없다는 듯 최후의 빛을 발하며 사라져 갔다. 하지만 tv속 지수의 인터뷰는 끝나지 않았다. 꽃을 한 번 바라보고는 갑자기 주위 사람들의 몸을 살피더니 초조한 표정으로 어느 기자의 주머니에 꽂혀 있는 생수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그 생수 좀 주실래요? 꽃이.... 아까 까지만 해도 싱싱했는데 자꾸만......”
“......”
그리고 또다시 얼마동안 침묵이 흘렀다. 지수는 희망의 눈빛을 반짝이면서 다시 한 번 힘주어 중얼거렸다.
“그녀는 틀림없이 나타나서 이 꽃을 받아줄 겁니다. 그리고 그동안 참고 참아왔던 나의 고백을 기꺼이 받아줄 겁니다. 반드시...
저기 보세요. 해는 졌지만 더욱 아름다운 달이 뜨고 있잖아요, 우리들의 앞날을 축복해줄 아주 밝고 둥근 달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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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더욱 분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