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엄청 큰 부분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치열한 시기가 있다.
대입, 연애, 취직, 승진, 결혼 등
인생에서 굵직한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룬 뒤에 오는 성취감,
그런 성취감이 인생에서 주는 행복은 꽤나 크다.
그래서 어릴 때는 그런 목표만 보고 달려가기 바빠서,
그 길에서 어떤 날은 날아갈 듯 기쁘고,
또 어떤 날은 좌절하고 울기 바빴다.
그때는 인생에서 먹는 게 중요했다기보단
나아가는 시간과 인생길에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수단에 가까웠던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부어라 마셔라 한잔하면서
깔깔 웃는 행복,
스트레스받는 날 엽떡 주문하기,
회사 친구와 몰래 나와서 먹었던 케이크와 긴 수다
그런 것들이 주는 즐거움은 분명 있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이전만큼은 큰 목표와 성취감이 없는 삶이 되었다.
어찌 보면 안정적인 삶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전과는 달리
무언가를 얻고자 함이 없으니
나를 치열하게 이끄는 동기가 없어지고,
성취감을 느낄 기회가 줄어드니까
오히려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는 것은 나의 이야기....)
그래서 더 중요한 것 같다. 먹는 게.
왜냐하면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진짜 맛있는 새우튀김을 입에 넣으면,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밥을 먹으면
그 순간 작은 행복을 느끼는데
요즘엔 바로 그 소소한 행복이
결국은 내 삶을 계속 끌고 가는 것 같아서다.
지난 여행의 즐거움도 돌이켜보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음식을 먹었던,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신나서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맛집 좌표를 가장 먼저 찍고 나서
동선을 짜보기로 한다.
점심에 귀찮아도 가끔은 건강하게 차려먹자.
또 어느 날엔 나에게 맛있는 밥 한 끼 사주자.
아내로서, 엄마로서만 밥 하지 말고
나를 위해서도 맛있는 밥 해 먹자.
나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