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미국너구리와 너구리 1

도심 속 야생너구리

by viper

어느 야심한 밤, 한 마리의 동물이 강물에 앞발을 담그며 먹이를 찾고 있다.


"쳇, 여기도 가재가 없잖아..."


"그 괴물 거북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거 보면 녀석은 여기에 살지 않는 건 확실한데... 누가 가재를 다 먹어치웠단 걸까? 이 근처에 다른 포식자라도 있다는 걸까?"


"이 근처에 다른 동족이라도 있는 걸까?"


내 영역 안에서 가재가 보이지 않자 나는 옩갖 잡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발아래의 진흙밭에는 사람의 손과 같은 형태의 발자국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런 발자국을 지닌 동물이 있었던가?"


그 순간 어디선가 기척이 느껴졌고 이제껏 처음 맡는 이상한 냄새가 풍겨졌다. 그 기척은 점점 가까워졌다.


"발자국 크기로 보면 적어도 나와 비슷하거나 살짝 큰 녀석이야... 어떻게 하려 할지도 몰라!"


나는 그 동물이 나를 어떻게 할지 몰라 무서웠지만 엄연히 내 영역에 쳐들어온 침입자이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기에 위협을 해서 놈을 쫓아내려고 마음먹었다.


나는 두려운 마음을 뒤로하고 기척이 나는 곳으로 소리 없이 접근하였고 소리가 나는 곳이 가까워지자 그 동물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야? 저건?!"


나는 그 동물의 처음 보는 생김새에 두 눈을 의심했다. 그 동물은 이제껏 내가 본 동물들과는 생김새가 완전히 달랐다.


그 동물은 앞발과 뒷발이 마치 사람의 손과 같이 되어있어 사물을 앞발로 붙잡을 수 있었고 다리의 구조 또한 우리 너구리와는 다르게 앞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또 몸의 털은 회갈색에 꼬리는 길고 풍성하며 줄무늬들이 새겨져 있고 몸은 통통했다. 눈 주변에는 검은 얼룩이 있어 생긴 건 우리 너구리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르게 생겼다.


그리고 그 동물은 앞발을 물에 담그더니 가재 1마리를 사냥하였고 앞발에 가재를 쥐고 머리부터 씹어먹었다.


"뭐, 뭐야? 저거?"


나는 생전 처음 보는 생김새와 특이한 사냥 방식에 그 정체를 가늠하지 못했다.

작가의 이전글23화 달이의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