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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by 윤한희

진한 어둠이 몰려오고

밤바람이 온몸을 휘감을 때

시리지 않은 척 고개를 들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무심한 달이 날 바라본다


어디쯤 오는 걸까?

얼마만큼 지나야 하나

혹여 아니 오는 건 아닐까

먼 그림자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른침을 삼킨다


그다지 익숙하거나

그렇다고 전혀 낯선 곳도 아닌데

기다리는 시간만큼은 철저한 이방인

고립된 몸, 가엾은 욕망 버리지 못해

딱 하나 남은 새벽 별. 그 자리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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