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남들보다 특별히 잘할까? 특별히 하나를 꼽아보라고 하면 두리뭉실해서 하나를 꼽기가 힘들다. 대학교 때의 나의 전공? 마케팅을 전공한 사람은 너무 많고 심지어 나보다 뛰어난 마케터들은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업무를 잘하고는 있지만, 다른 사람도 하기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생각들은 스무 살 초반부터 시작해서 서른 초반의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
막상 생각을 해보면 하고 싶은 일들은 참 많다. 지금 글을 쓰는 있는 것처럼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도 하고 싶고, 경영팀에서 일을 해서 많은 일들을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 한 가지 일을 계속 쭉 해내고 경력을 쌓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어디에서 나의 능력을 발견할 수 있을까?
나는 내가 꿈꿔왔던 일들을 하나씩 수첩에 적어 내려갔다. 바로 진로를 바꿀 수도 없고 시작을 할 수도 없지만 우선 1부터 5까지 적어보았다. 그리고 이 일을 이루기 위해 지금 내가 최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적고 인터넷이든 지인을 통해서든 정보를 하나씩 천천히 모았다. 이 일들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조금씩 해보고 경험해보면서 하나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
그렇게 시작을 하고 나니 내가 하나씩 실현했던 일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고 나니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여 회사에서 이메일을 쓰고 대화할 때도 도움이 되었고, 글도 마찬가지고 회사의 경험을 토대로 나의 이야기를 쓰다보다 소재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면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또 시작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본업은 아니지만 꿈꿔왔던 다른 하나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꾸준히 해오던 일에 출간 제안이 온 것이다. 두 마리의 토끼는 잡을 수 없지만 오히려 꿈을 위해 실현했던 일들이 회사와 인간관계 사이의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하나의 성취감이 깊숙하게 숨겨놓았던 마음을 건드려 설렘과 기대를 가져오기도 했다.
꿈은 많아도 괜찮다. 남들과 다르게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나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나만의 길이니 조금 돌아가고 늦은 거 같더라도 하나씩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현해보는 게 어떨까. 꿈이 많아서 설레는 감정은 나쁘지 않다. 나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가슴 뛰게 하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