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예뻐하는 상사를 경계하라 :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
[흡연 위에 프로젝트연이라고?]
회사는 공식적인 조직도 아래에 보이지 않는 많은 비공식적 네트워크 <Network>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편하고 잘 맞는 사람과 가까워지기 마련이어서, 상사와 친밀해지거나 특정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유대가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사내 네트워크는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파벌화를 촉진해 조직문화를 왜곡하기도 한다. 즉, 비공식 네트워크는 조직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양면성을 지닌다.
특히 오랜 기간 동일한 상사 아래서 일하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동료들로부터 ‘누구의 사람’으로 규정되는 프레임에 갇히기 쉽다. 이 프레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동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인사·평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억울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사내 네트워킹의 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특정 상사의 운명과 자신의 운명이 불가분 하게 얽히는 리스크다. 그분이 좋은 위치에 있을 때는 도움이 되지만, 퇴진하거나 입지가 약해지면 ‘그 사람의 사람’으로 여겨진 이들도 함께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함께했던 측근들이 그 임원이 물러난 뒤에도 안전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임원의 퇴진과 동시에 측근들이 한직으로 밀리거나 자발적 퇴사를 선택하는 사례도 많다. 나는 그런 사례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 흡연 <吸煙/緣—삼삼오오 담배 피우면서 맺어진 인연> 위에 프로젝트연 <緣, 일로 맺어진 인연>이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이는 일로 맺어진 인연의 강도를 잘 보여 준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낸 경험은 유대감을 강하게 하고 신뢰를 깊게 한다. 따라서 업무로 맺어진 인연은 개인 커리어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가 고착화되면 부작용이 생긴다. 특정 리더의 취향이나 스타일에 맞춘 조직구성은 조직 내 다양성을 해치고, 의사결정의 폭을 좁히며 새로운 아이디어의 유입을 막는다. 많은 상사가 자신과 성향이나 호흡이 맞는 사람을 선호해 팀을 꾸리는데, 이는 단기 성과에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프로젝트 조직은 일시적 성격을 가지므로 구성과 해체가 반복되지만, 특정 리더가 반복해 구성한 팀은 닮아 있게 마련이고, 이들이 모이면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권력관계가 고착화되면 일부 그룹이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과 자원배분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할 리스크도 있다.
결론적으로, 일로 맺어진 인연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자, 때로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그러나 과도한 동일시나 특정 개인에의 의존 <누구의 사람>은 큰 리스크를 초래한다. 따라서 사내 비공식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리되, 네트워크를 다양화하고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자신의 전문성 <Area of Expertise>으로 어필하여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