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예뻐하는 상사를 경계하라 :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
[원만하고 우호적인 합의이혼]
반복하지만, 나를 예뻐하는 상사는 항상 나를 데리고 다니려고 할 것이다. 그것이 당장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경험과 지식의 근친교배와 네트워킹의 편협을 낳는다. 그래서 적절한 시점에 서로 원만한 합의 이혼이 필요하다. 신입사원 교육 때 이런 얘기를 하면 십중팔구는 “원만한 합의 이혼 방법을 알려 달라”라고 한다. 나도 매직 솔루션은 없다. 내 장래를 위해 이런저런 경험을 해 보고 싶다고 간곡히 설득하는 것이 최선이 방법이다. 물론 내 경험상 흔쾌히 동의해 준 상사는 없었다. 그렇지만 서로 감정이 안 좋아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6개월 이내 서운한 감정은 거의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간은 큰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심리학적으로 6개월이면 마음의 정리가 되고, 2년이면 거의 치유가 끝난다. 그러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수십 년의 내 인생의 커리어를 위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상사와 감정적인 불편함 정도는 견뎌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슨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상대의 역린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 장의 소 제목이 ‘원만하고 우호적인 합의이혼’ 아닌가. 언제 재결합하게 될지 모른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 실제로 나는 이런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 6개월이면 마음의 정리가 되는 정도의 상처면 된다.
“내가 다음에 OO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너 3월 말까지 이일 정리하고 옮겨와”
나는 이미 그분이 그런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제가 계약업무만 5년쨉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클레임을 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프로젝트만 계약담당을 하면, 그다음에 그쪽으로 보내줄 게”
“제 이력 관리를 위해서 지금 옮기고, 그다음에는 또 다른 것을 경험한 후 매니저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한 번만 더해, 그러면 그다음에 바로 매니저 시켜줄 게”
“매니저가 되기 전에 제가 해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업무이니 이번에는 제 생각을 받아 주십시오”
나는 이런 식으로 36년간 세명의 상사에게 간곡한 사정을 얘기한 경험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나는 한 명의 상사와 직상하 관계로 근무한 최장기간이 6년을 넘지 않았다. 물론 6개월 정도 지나서 서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은 사그라졌다.
---9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