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업무범위를 줄이지 말라 : 업무범위를 줄이는 것은 자살 행위다.
(6) 자기 업무범위를 줄이자 말라 : 업무범위를 줄이는 것은 자살 행위다
[이것까지 해야 되나]
조직이 바뀌어서 업무분장을 새로 하거나 갑자기 동료가 퇴사하면, 임원이나 팀장에게 새로운 업무를 할당받는 경우가 있다. 그 외 다양한 이유로 인원은 큰 변동이 없는데 일은 많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조직은 프로젝트가 끝나가는 시점에 인력이 줄어드는 속도에 비하여 일 양은 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경우 어느 누군가는 추가 업무를 떠맡아야 한다. 이때 임원이나 팀장은 한정된 인원으로 늘어난 일을 기존 구성원들에게 다시 배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어떤 사람은 ‘저는 요,,…. OOO 때문에…..’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추가 업무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은 윗사람에게 알랑거리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도 한다. 당장 쫓아가서 한마디 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직장생활은 단기전이 아니다. 4장에서 얘기하지 않았는가. ‘누군가 마치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위에서 누군가 모두를 지켜보고 있다.’ 아무튼 당신이 그 일을 떠맡아준다면 임원이나 팀장이 얼마나 고마워하겠는가. 제안을 받으면 일단 받아라. 그리고 다른 업무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로 활용하라. 나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일을 받아왔다. 만약 그 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거나 기존의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된다면 차라리 사람을 달라고 하거나 지원을 요청하라. “안 하겠다”, “못하겠다”가 아니고 “하겠다. 그런데 이런 지원해 달라”라고 말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내 업무 영역을 줄이는 것은 회사 생활에서 자살행위 같은 것이다. 나는 내가 담당했던 거의 모든 프로젝트를 마무리까지 했다. 그렇다 보니 생각지 않았던 일들도 많이 떠 맡기도 했다. 그게 켜켜이 쌓여서 나의 기1이 되고, 결국 내 커리어의 근육이 되었다고 믿는다. ‘지나친 추측일까?’
초임 과장 때였을 것이다. 우리 프로젝트에서 기계설비시공을 담당하던 차장이 교통사고로 수개월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본사에 인력지원 요청을 하였으나 “지원 가능한 인력이 없다”는 답이 왔다. 그래서 외부에서 계약직 인력을 단기로 채용하기로 하고 광고도 내고, 인력 공급업체에 연락해서 기계설비 시공 경험자를 찾았다. 그런데 단 몇 개월 일하기 위해서 지방까지 내려올 경험인력은 없었다. 결국 시공의 ‘ㅅ’자도 모르는 내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기존에 맡고 있었던 업무가 줄었거나, 다른 동료가 일부를 떠맡아준 것도 아니다. 자재 사고, 인력 수급하고, 장비 동원하고, 다큐먼트 만들고 배워가면서 생전 안 해보던 일을 정신없이 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큰 대과 없이 잘 해냈고, 병원에 입원했던 차장도 예상보다 빨리 완쾌되어 약 3개월 만에 나의 새로운 업무는 끝이 났다. 그 대가로 나는 짧지만 진짜배기 현장 경험을 챙겼고, 차장님이 사 준 소주 한 잔은 덤이었다.
---15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