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내성을 키우자 : 맷집 센 놈이 오래간다.
(10) 스트레스 내성을 키우자 : 맷집 센 놈이 오래간다.
[욜로와 파이어, 그 달콤한 유혹]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솔직히 요즘 젊은 세대가 우리 세대보다 스트레스 내성이 전반적으로 약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참을성과 스트레스 내성의 상관관계가 정확히 어떤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둘 다 얇아진 듯한 인상이 강하다. 요즘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와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가 화두가 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욜로’는 달콤하게 들린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말은 솔깃하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그 한 번뿐인 인생의 지금 이 순간’은 실은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오고, 글피도 오고 내가 죽을 때까지 매일 돌아온다. 그러니 지금만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20대의 한 시간이나 70대의 한 시간이나 인생의 가치 <Weight Value>는 같다. 현재에만 치우쳐 살다 보면 미래가 누추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내 생각은 단순하다. 현재를 즐기되, 동시에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둘을 균형 있게 잡는 것이 정답이다.
‘파이어’도 누구나 한 번쯤 꿈꿀 만한 삶이다. “경제적 독립을 이뤄서 조기에 은퇴하고 남은 인생을 즐긴다”라는 발상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파이어족 가운데 조기은퇴 후 죽을 때까지 경제적으로 완벽히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늘 의심스러웠다. 만약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그건 어쩌면 약한 맷집 <약한 견딜심>과 과감함이 얽힌 현실 도피처럼 보일 수도 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변화는 점점 가속화되어 기하급수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50년 후를 예측해 인생 계획을 ‘약간’ 비가역적으로 확정 짓는 것은 매우 리스키하고 무모해 보인다.(추가 설명하자면, 나이 40에 파이어족이 되었다면, 은퇴 이후 50년은 살아야 한다. 그런데 2~30년 후 6~70대가 되었을 때 계획이 뭔가 잘 못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했다면, 다른 선택지가 과연 있을까 의문이다. 그래서 ‘약간 비가역적 인생 계획’이라고 한 것이다). GE의 잭 웰치는 “리더들은 비전만 그려라, 상세계획은 만들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는 리더가 모든 디테일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의미뿐 아니라,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상세 계획이 금방 낡아버린다는 뜻도 담겨 있다. 큰 조직도 이 정도인데, 개인이 50년짜리 계획을 확정해서 가겠다고 하는 건 더더욱 무모해 보인다.
‘이 정도면 파이어족으로 살아도 되겠지’ 하고 결심한 뒤 살아가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하염없이 떨어질 수도 있고, 건강상의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어떤 사건으로 자산에 예상치 못한 큰 대미지가 발생할 수도 있다. 10년이 아닌 50년의 긴 호흡으로 보면 예측하지 못한 상황은 수도 없이 닥칠 수 있다. 그래서 소수를 제외하면 ‘경제적 자유’와 ‘인생 즐기기’도 결국은 스트레스 내성을 키우고 맷집을 단단히 해야 가능한 일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지금의 달콤한 유혹들을 쉽게 택하기보다는 스트레스 내성을 길러 일단 버티는 편이 낫다. (큰 비전은 품되, 상세 실행계획은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22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