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어느 저 스펙자의 직장생활 성공기 - 22회

스트레스 내성을 키우자 : 맷집 센 놈이 오래간다.

by yesse

[잘하는 일,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 스트레스 덜 받고 성과도 좋아]

업무 중에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 업무 강도에 따른 스트레스, 실적에 따른 스트레스, 고객에게서 오는 스트레스, 협력업체에서 오는 스트레스, 상사 스트레스, 동료 스트레스, 후배 스트레스, 친구 스트레스, 집안 스트레스, 자녀 스트레스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원인도 다양하다. 그런데 이 스트레스를 잘 컨트롤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첫째는 본인 건강악화, 둘째는 본인이 주변에 전파하는 스트레스, 그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의 재생산과 악순환. 나는 나 스스로 스트레스 내성을 중간 정도로 본다. 스트레스 내성이 강하지는 않고 그럭저럭 견디는 수준이다. 내 주변에는 스트레스 내성이 약한 동료들도 많았다. 내 경험상 같은 사무실에서 2~3개월 일하면 성격, 스트레스 내성 등이 다 파악된다. 30명 정도는 충분히 파악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상사로서 스트레스 내성이 약한 직원을 상대할 때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친구는 스트레스 내성이 약해서 이런 얘기하면 스트레스받고 며칠 잠을 못 잘 텐데 어떻게 얘기하지’ 업무, 면담 등 대화할 때마다 그들을 배려해 주지 않으면, 그들은 상처를 받고, 심지어 엉뚱한 오해가 싹트기도 한다 (내가 여러 번 겪었던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업무 성과까지 연결된다. 내가 물리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었다.

첫 번째로,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가 젊었던 시절에 ‘멀티 플레이어 <Multi Player> 양성, 일인 다기능화 <一人 多技能化>’란 말이 화두였다. 즉, 그가 잘하는 부분은 ‘오케이’ 됐고, 못 하는 부분을 가르치고 공부시켜서 키우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갈수록 이 말에 반감이 생겼다. 못 하는 것을 시키니, 그 직원도 스트레스받고, 나도 스트레스받고, 성과는 안 나온다. 이럴 바에는 잘하는 것을 더 많이 시키고 못하는 것은 잘하는 동료가 보완해 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서로 스트레스도 안 받고 성과도 좋아지는 것 아닌가. 사람은 이른바 ‘원판 불변의 법칙’이란 게 있다. 즉, 인간의 본성이나 성격이 잘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성격이 꼼꼼하고 매우 내향적인 사람한테 대외 영업을 시키면 잘하겠는가. 매우 외향적이고 칼 잡이 스타일이지만 꼼꼼하지는 못한 친구에게 엑셀로 사업계획 짜는 일만 맨날 시키면 성과가 나겠는가.

드디어 내가 팀장이 되었을 때 나는 그동안 꿈꿔왔던 인사업무를 내 스타일대로 해 볼 수 있었다. 일인 다기능화는 입에 담지도 않았다. ‘누구나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있다’는 정신에 입각해, 잘하는 것 더 시키고, 못하는 일은 그 일을 잘하는 동료가 대신하거나 보완해 주기를 실천했다. 그리고. 2장 ‘나를 예뻐하는 상사를 경계하라’는 철학에 따라, 2년 반에서 3년 정도 같이 일한 팀원들은 내 팔을 잘라 내는 심정으로 다른 팀이나 프로젝트로 과감히 내보냈다. 물을 갈아줘야 고기도 살고 사람도 산다. 좋았던 점은 내가 프로젝트나 본사 다른 조직으로 이동했을 때 내가 내보냈던 그들 중 적어도 한 명이상은 나보다 먼저 그 조직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이력에만 도움이 된 것이 아니었다. 나한테도 도움이 되었다는 교훈이다.


---23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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