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나의 두 번째 부모님, 행복하셨나요?

꽃을 사랑한 장인, 장모님께

by 할슈타트

두 분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1년 동안은 정말 괴로운 날들이었습니다. 호전되어 집으로 돌아오길 바랐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반대로 병세가 악화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두 아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며 키워주신 두 번째 부모님이었습니다. 큰아들이 여섯 살, 작은 아이가 두 살까지 두 분의 사랑으로 자랐습니다.


맞벌이하는 우리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고 어린이집에 다니도록 보살폈습니다. 아이들로 인해 행복하셨을 것입니다.


한편으론 아이들을 돌보며 병이 깊어져 우리 곁을 조금 빨리 떠나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죄송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골 밭에 가서 감을 따고 깨를 털던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조금 더 시간을 함께하고 여행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뭐가 그리 바빴을까요?


아이들이 크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먼 나라로 가고자 했을 때는 이미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참 못난 사위였습니다. 돌이킬 수 있다면 먼 나라로 아이들과 함께 떠나보고 싶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는 성실하게 뭔가를 공부하였고, 어머니는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손바닥 만한 정원에서 늘 꽃이 피어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와 손주들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모두 두 분의 보살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버지, 어머니가 듣고 싶은 궁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두 분의 보편적 가치를 밑거름 삼아 자란 두 아들은 각각 3년 전 9월과 12월 결혼했습니다. 큰아이는 개업 약사가 되었고, 둘째 아이는 지방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모두 잘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걱정하셨던 아픈 손가락 둘째는 조금 빨리 두 아들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첫째는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증손주 둘은 초등학교 3학년, 1학년입니다.


당신들이 제일 사랑했던 둘째 딸은 은퇴 6년 차이고 저는 3년 차입니다. 요즘은 두 아들로부터의 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 우리는 걱정이 별로 없는 것이 유일한 걱정입니다.


혹시 윤회가 허락되어 다시 태어난다면 다음 세상에선 저의 아들, 딸로 와주십시오. 다음 세상에서는 부모와 자식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저는 아버지, 어머니께 어떤 사위였을지 궁금합니다. 훗날 다시 만나면 꼭 이야기해 주십시오.


“많이 사랑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언젠가 다시 만날 때 더 많은 행복한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우리를 잊지 않고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둘째 사위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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