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편
10편에서 생존배낭 시리즈는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아마도 한 편정도 더 쓰게 될 것 같다. 8편에서 몇 가지 생존 물품들을 사진과 더불어 소개하는 글을 썼었는데 조회수가 괜찮게 나왔었다. 이전에도 수만 조회수를 얻은 글은 사진이 가득한 글이었었다. 글을 쓰는 서비스에서도 블로그 같은 글들이 더 많은 조회를 받는다는 게 좀 그렇지만 어쨌든 이번 편에서도 사진과 함께 몇 가지 생존물품들을 더 소개해 보고 정보도 공유해 보려고 한다.
17. 왼쪽 상단의 사진은 불을 피울 때 바람을 불어서 불을 살릴 수 있는 blow tube라는 물품이다. 생존 전문가로부터 불 피우는 것이 실제로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배웠고 또 스스로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불을 잘 피울 수 있도록 여러 도구를 준비해 두던 참에 간단한 튜브로 산소를 공급하게 되면 더 쉽게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게도 무겁지 않기 때문에 하나 구매하여 생존 배낭에 비치해 두었다. 18. 우측 상단의 무전기는 위급 상황에서 우리 가족 네 명의 단거리 연락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거리라도 혹시 떨어져서 이동해야 한다거나 식량이나 식수 확보를 위해 잠시 가족끼리 떨어져야 할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장애물이 없다면 수백 미터 거리에서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확인했고 가족 각 구성원이 자기 색깔을 알 수 있도록 색이 다르다는 것과 사이즈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다만 헤드렌턴과 이 무전기용으로 상당수의 AAA 건전지가 생존배낭에 포함되었는데 그 무게가 상당해서 계속 생존배낭에 포함할지 고민 중인 물품이다. 19. 오른쪽 하단은 유명한 Fireball 위스키의 50ml 미니어처이다. 나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지만 추운 날씨에 체온을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유사시에는 소독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생존 전문가에 위하면 유사시에는 화폐 대신 물물교환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때 술은 그 가치가 제일 높은 물건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사실 가격도 저렴해서 더 많이 넣어 두고 싶었지만 무게의 압박으로 인해 두 개만 넣어 두었다. 20. 왼쪽 하단은 그야말로 생존 물품들이다. 오른쪽부터 각각 유사시에 체온 유지를 위한 emergency blanket, 우천 시 입을 수 있는 emergency pancho, 비와 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emergency shelter, 그리고 잠을 자기 위한 emergency sleeping bag이다. 모두 은박지 같은 소재로 되어 있어 매우 가볍지만 유사시에 이러한 물품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삶과 죽음을 결정 지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21. 왼쪽 상단은 Gerber사의 멀티툴이다. 나는 멀티툴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Leatherman 같은 비싼 멀티툴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저 저렴한 소형 멀티툴을 EDC 용으로 구매했을 뿐이다. 그 후 이 full-size 멀티툴은 선물을 받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또 기능도 괜찮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가지고 다니고 있고 (심지어 회사에서도) 또 자주 사용하고 있다. 가성시 멀티툴을 찾는 분이라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22. 오른쪽 상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fire stick이다. 얼마에 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캠핑용으로도 몇 번 써보았는데 불꽃이 잘 일어났었다. 사실 유사시에는 라이터로 불을 피울 계획이기 때문에 fire stick은 생존배낭에 있는 3개의 라이터 모두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플랜 B이다. 23. 오른쪽 하단은 6‘ x 8’ 타프이다. 생존 배낭에 있는 줄과 나무를 이용하면 충분히 비를 막아 줄 수 있는 셸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또 주변의 지형지물과 생존 배낭에 있는 다른 물품들을 활용한다면 더 괜찮은 셸터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쓰임새가 있을 것이고 또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공간만 허락한다면 어떠한 타입이던 타프 하나는 생존배낭에 충분히 포함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24. 이미 생존배낭에 가스라이터가 두 개나 있지만 바람이 분다거나 아니면 가스라이터가 물에 젖은 경우에는 왼쪽 하단에 보이는 Zippo라이터를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굳이 필요가 없더라도 생존배낭에도 감성이 중요(?) 하기 때문에 Zippo 라이터는 감성을 더해주는 역할도 하고 또 캠핑이나 일상생활 (담배를 피우진 않지만…)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25. 왼쪽 상단에는 생존배낭에 포함될 다양한 탄약들이다. 9mm, .380 ACP, 22 LR 이 세 가지 구경의 탄약을 각 100발, 50발, 100발 정도 항상 보급해 놓으려고 하는 계획인데 자꾸 꺼내서 연습용으로도 쓰고 채워놓고 하다 보니 항상 그 정도가 차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어쨌든 나와 내 가족을 한 번의 위급상황에서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탄약은 항상 생존배낭 내에 비치해 두려고 하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해 배낭 무게가 상당히 무거워지고 (총도 휴대해야 하므로) 다른 물품들을 포기해야 하지만 - 특히 비상식량 - 미국의 치안을 생각했을 때 어차피 다 약탈당할 바에는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라도 지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26. 오른쪽 상단의 물품은 지혈대이다. 생존배낭에 지혈대가 왜 필요하냐 싶겠지만 일단 병원이 없을 경우 외상을 당했을 때는 지혈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단순히 붕대나 수건으로 압박하는 것으로만은 큰 상처에는 효과가 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총이나 칼로 공격받았을 때 역시 지혈이 가장 중요할 것이므로 생존배낭에 포함하게 되었다. 27. 오른쪽 하단은 Smith & Wesson M&P 15-22 소총이다. BOB 또는 72시간 생존배낭을 들고나가야 할 경우 나는 내 라이플을 들고나가지 않을 것이다. 일단 사람들 눈에 너무 띄고 또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휴대하고 있는 두 정의 권총이면 self-defense용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INCH bag 또는 7일 생존배낭을 들고 다가야 하는 경우라면 나는 아마도 내 라이플을 들고나갈 것 같다. 일단 이 경우에는 스스로 음식을 구하는 것을 가정해야 하는데 최소 15 - 20야드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야생동물을 권총으로 사냥하는 것은 내 실력으로는 택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라이플이 있다면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내 라이플은 22 LR 구경인데 일단 총자체도 가볍고 총알도 가볍기 때문에 생존용을 고려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Self-defense용으로는 5.56 NATO탄을 사용하는 AR-15을 조만간 구매할 것 같다. 28. 왼쪽 하단은 구급키트에 포함된 체온계, 지혈제, 벌레기피제이다. 체온계는 저렴하여 구매하긴 했는데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자식이라 실제 사용이 필요할 때 배터리가 방전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전통적인 수은방식의 체온계로 바꾸려고 계획 중이다. 지혈제는 상처에도 사용될 수 있고 또 코피가 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거즈 방식을 구매했다. 여름의 경우 야외에서 벌레에 물리기 되면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긁은 부위가 감염될 위험도 크기 때문에 벌레 기피제를 포함했다. 생존 관련 티비쇼들에서도 벌레로 인해 엄청나게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벌레 기피제는 반드시 필요한 물품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