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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 Oct 12. 2023

나는 왜 재난을 준비하나?

12편

<출처: https://visitukraine.today/media/blog/previews/vcio8Aea0jZOmf65AmOtLdlgksSYKIBPG1z8VAvG.jpg>


만일 이스라엘과 같이 폭격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다면 어떻게 생존을 준비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도 궁금했지만 나는 다른 생존 전문가들과는 다르게 특수부대 출신도 아니고 따로 교육이나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닌 평범한 개인이기 때문에 검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아주 쉽게 Visit Ukraine이라는 웹사이트로부터 'List of things to put in an emergency suitcase and basic rules that will save lives during missile strikes' 라는 포스트를 찾을 수 있었다.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인 우크라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쓰인 글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옮겨 보고자 한다. 또한, 내 초조적인 수준의 의견도 더해 보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Alarm suitcase"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은데 아래의 물품들이 포함된다. 원문 번역이 귀찮아 그냥 옮긴다.


- Copies of documents - passports, rights, real easte and car documents

나 역시도 여권을 내 생존 배낭에 챙겨 놓고 있다. 다만 집문서의 경우 따로 보관해 놓고 있는데 이 부분이 보완해야 할 점이다. 한국은 모르겠으나 미국은 다양한 fireproof document bag을 팔고 있는데 하나 구입해서 집문서와 차량등록증 등을 보관해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다면 그런 가방을 하나 구매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 Credit cards and cash

나는 내 생존 배낭에 생존 배낭 전용 크레딧 카드 하나를 넣어 두었다. 대부분 안 쓰는 카드 하나쯤은 있을 듯한데 그런 카드 하나를 생존 물품으로 쓰면 될 것 같다. 현금은 한 $200불 정도 넣어두었는데 조금 더 확보해 두어야 할 것 같다.


- Duplicated house and car keys

집 열쇠는 사용하지 않아서 어디에 두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고 나는 항상 내 차키를 생존 배낭 옆에 두는 훈련이 되어 있는데 와이프는 아니므로 항상 차키는 최소 두 군데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국에서도 집열쇠는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우크라이나에 주로 해당되는 부분인 것 같다. 


- A small radio receiver with batteries

내 생존 배낭에는 이미 ham radio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굳이 ham radio이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배터리로 구동되는 휴대용 라디오면 될 듯하다. 집 어딘가에 하나 굴러다닐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마 구매해도 2만원 안쪽일 것이라 생각한다.


- Flashlight, batteries, matches, candles

나는 충분한 휴대 조명을 준비했다고 생각했고 또 배터리도 수일간은 쓸 정도로 준비해 놓았는데 최근 알자지라의 As Russia attacks, Ukrianes offer tips on survival, optimism이란 기사를 읽고 내가 naive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 양초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생존 물품인가에 대해 배우게 되었는데 특히 추울 때 조명용과 더불어 보온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양초의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국의 계절적 특성상 충분한 양의 양초를 준비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 Multitool, knife, whistle

특히 폭격이 있고 난 후 무너진 건물에 깔리거나 갇혔을 때 휘슬이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 Several 120l gabage bag

나도 처음에 생존 물품으로 왜 쓰레기봉투가 필요하지 싶었는데 이후 쓰레기봉투를 옷처럼 쓸 수 있고 또 낙엽 같은 것을 넣어 보온용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쓰레기봉투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는 화장실 용으로도 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화장실이 부족하여 큰 곤란을 겪었다고 들었다.


- Notebook and pencil, threads, needles

내 생존 배낭에는 노트북과 전술펜까지 들었지만 사실 실과 바늘 같은 재봉 용품은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옷이나 도구를 수선하는데 필요할 것 같아 요번에 온라인으로 작은 키트를 구매하게 되었다.


- Clothes: 2 sets of underwear, 2 pairs of socks, pants, shirt or jacket, raincoat, hat, gloves, comfort shoes

생존 배낭의 부피로 인해 여벌의 옷을 챙기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옷 특히 속옷도 챙기길 추천한다. 역시 동일본 대지진 때 부족했던 물건 중 하나가 속옷이라고 들었었다.


- Tent, sleeping pad, sleeping bag

역시 추운 지역인 우크라이나의 특성상 보온 관련된 물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세 물품들은 비용적인 면에서도 부피나 무게적인 면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가능하면 백패킹이나 캠핑용으로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면 좋을 것 같다.


- Means of personal and intimate hygiene

내가 남자이다 보니 내 생존 배낭에는 포함되지 않은 물품이다. 그러나 역시 동일본 대지진 때 가장 필요한 물품 중 하나였다고 알고 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 Metal kettle, flask, spoon, cup

플라스틱이 가볍긴 하지만 금속 소재가 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활용도가 높다. 특히 끓여 먹으면 물이던 음식이던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불에 직접 올려도 안전한 금속 용기가 생존 배낭에는 필요할 것이다.


- Food supply for 2 days: high-calorie sweets, canned goods

평소 자신이 먹는 양과 칼로리를 생각한다면 대충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는지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생존 시 그렇게 잘 차려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문 비상식량을 준비하거나 한국에서 종종 사용하는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을 구비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기분 좋게 먹는 칼로리와 겨우 생존을 할 수 있는 칼로리 중간 정도로 맞추어 가능한 많이 준비하고 또 어떻게 섭취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두는 것도 추천한다.


- A supply of drinking water for 2 days

4인 가족만 돼도 생각보다 이틀을 마실 식수를 확보해 놓는 것이 쉽지 않다. 성인 기준 하루 물 1.6리터가 필요하므로 식수 및 요리용, 기타 용도로 사용할 것까지 고려하면 이틀을 버티기 위해 최소 1리터 생수 15개는 준비해야 된다는 말이다.


- First aid kit

 비상약과 지혈제 등 외과적 처치가 가능한 물품도 포함된 구급 기트이다. 이전 편에서처럼 이번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내 구급 키트에 중요한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위의 리스트에 더해 National Security and Defense Control of Ukraine에서 공지한 공습 시 생존을 위한 두 가지 매우 중요한 basic rules도 설명되어 있다.


The rule of two walls

이것은 항상 최소 이중의 벽뒤에 숨으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폭격이 일어났을 때 최소 두 번째 벽이 첫 번째 벽의 파편이나 유리 조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방과 방사이의 공간 (대부분 현관쪽?)이 될 것 같다.


The rule of two exits

만일 나가는 출구가 하나밖에 없는 지하실에 대피했는데 그쪽에 폭격이 일어나서 붕괴가 일어난다면 당신은 그곳에 갇히게 될 것이다. 최소 반대쪽에 작은 창문이라도 있어야 폭격이 끝난 후 탈출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 지하실이 없기 때문에 크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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