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 되고 싶어
너의 고운 얼굴 곁을 맴돌며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전해지는 말,
숨결로 사랑을 속삭이는 바람
너의 하루가 어두워질 때마다
나는 길이 되고 싶어
축복의 강이 고요히 흐르는
그 환한 길목에서
너를 노래하고
우리의 영원을 노래하고 싶어
영원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미소가
내일로 건너가는 일
달콤함이 아니라
달콤함을 견뎌내는
시간이라는 것을
나는 너에게서 배웠어
무겁다고 느꼈던 것은
고통이 아니라
세상보다 큰 너를
품고도 흘러내리지 않으려는
내 마음의 깊이였어
사랑이란
붙잡는 일이 아니라
하늘의 뜻처럼
가만히 내려앉아
서로를 보듬는 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바람으로 남아
너의 이름을
아주 조금 흔들며
조용히, 끝까지
사랑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