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by 행운의 여신


가끔 그런 생각이
조용히 찾아옵니다.

창문을 여는 아침처럼,
특별할 것 없는 순간에
문득 마음에 내려앉는 생각입니다.

“나는 남들이 말하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늘이 꽤 마음에 든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숨 가쁘게 달리고,
더 많은 것을 쥐기 위해 분주합니다.

그 사이에서 저는
별일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리만큼 고맙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던 많은 것들이
누군가의 치열한 갈망과 경쟁,
보이지 않는 상처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그래서인지
이 평범한 하루가
어느새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겉으로 반짝이는 삶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불안과 외로움을 품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애씀으로 하루를 살아냅니다.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너무도 인간적인 것이니까요.

다만 그 과정에서
마음이 너무 지치지 않기를
조용히 바라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상처가
저런 생각을 품게 했을까…”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들 때면
부러움은 잦아들고
대신 연민과 따뜻함이
조용히 자리를 잡습니다.

제 삶에도 아쉬움과 후회는 남아 있지만
그 순간들 또한
그때의 저에게는 최선이었음을
이제는 조금 더 부드럽게 받아들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짐 캐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사람이 부자와 유명인이 되어 보면,
그것이 인생의 답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 눈에 보이는 성취에 있다고 믿습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인정받고,
더 앞서야 한다는 세상의 목소리 속에서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됩니다.

행복은
그렇게 요란하지 않다는 것을요.

요즘 제주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제게 잔잔한 위로가 됩니다.

바람이 귓가에 건네는 인사,
말없이 흐르는 하루의 고요함,
하늘이 시간 위에 그려 놓는 빛의 변화.

그 풍경 속에 서 있으면
이런 생각이
천천히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앉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귀한 일인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끊임없이 소비해야만 가치 있어 보이던 세계에서
한 걸음 물러서자
마음은 조금씩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속도를 내려놓고
나만의 호흡을 느끼는 일.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운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선택을 고민할 수 있고,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오늘을 새롭게 살아볼 기회를 가진 존재들이니까요.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커다란 축복입니다.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연습,
타인의 기쁨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작은 웃음을 발견하는 태도.

이 작은 마음들이 모아
일상을 조용히 지탱해봅니다.

오늘도 흔들리며 걸어가지만
나의 가치와 감각에 귀 기울이며
세상에 덜 흔들리고
삶을 더 깊이 즐기려는 마음으로
오늘을 또 살아갑니다.

내 앞에 선 사람의 겉모습 너머에 있을 이야기,
그가 지나온 계절을 헤아리는 마음,
그리고 나 자신을 향한 다정함으로
세상에 작은 온기를 또 내어 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써 내려갈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오늘도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운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숨 쉬고 있는 우리의 마음 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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