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저는 인생이 한 편의 연극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전체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지만,
매일 ‘오늘’이라는 작은 막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무대이지요.
아침이 되면 조명이 켜지고,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맡습니다.
완벽하게 연기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합니다.
다시 찍을 수 없는,
오늘이라는 이름의 연극이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완벽하려 애쓰다 지치기도 하고,
실수한 행동 때문에 마음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웃음과 눈물, 설렘과 후회 등이
하루 안에서 모두 교차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때로는 서툴게, 때로는 완벽하게
하루의 끝이라는 막을 내립니다.
문득 오래전 한 친구가 떠오릅니다.
그 친구는 자신의 가치를 자주 낮추어 말하곤 했습니다.
“아직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
“내 장점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
그렇게 말하던 그 친구는
사실 누구보다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언젠가는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될 거야.”
라고 말했지만 세상은 가끔 그녀를 착하고,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처럼 대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그 대화가 다시 제 마음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런 자리에 닿으면
정말로 나는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도 제가 모르는 사이에
남들의 기준과 인정에 맞추느라
자신을 학대하고 괴롭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
저 역시 아직 답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제 인생 또한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 속에서
모든 일은 그저 삶이 흘러가는 과정임을 이제야 조금씩 깨닫습니다.
어디까지 갔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걷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입니다.
생존을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텨왔었던 저에게 심장이 고개를 끄덕이는 하루를 건네고 살고 있는지.
어쩌면 그것이 행복하게 잘 사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혹여
“나는 저 사람보다 괜찮은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잠시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비교는 결국 나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타인이 정해 놓은 행복 속에 머무르게 할지도 모릅니다.
찰리 채플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지금의 눈물도, 방황도, 서툶도, 후회도 시간이 흐르면 하나의 장면이 되어 우리 삶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지 모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영화와
자꾸만 장르를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떤 장르이든
그 이야기의 유일한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오늘을 너무 서둘러 평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조금 부족해 보여도,
조금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막이 완전히 내려가기 전까지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신만의 연극을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우리의 인생과 행복은
진행 중이니까요.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