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제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어떤 이는 말합니다.
생일이란 그저 수많은 날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매일을 생일처럼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수없이 흘러가는 평범한 날들 사이에서
서로를 잠시 멈추어 바라보며
“태어나 줘서 고맙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
어쩌면 생일이란
그렇게 서로의 존재를 축복하기 위해
세상에 놓여 있는 작은 별 같은 날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그날만큼은
“축하합니다.”라는
짧은 문자 한 통도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 한마디가
생각보다 오래
마음을 데워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2025년과 2026년,
저의 생일은 쉽게 잊히지 않을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생일에는 좀 특별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져
한참을 울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믿어 주고
그저 이해해 주는 마음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저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저는
사랑하는 이에게서 건네받는
따뜻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잠깐이지만 분명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마음 깊이 깨달았습니다.
아마 우리는 평생을 살아도
타인을, 그리고 가족을
백 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결국
삶의 끝자락까지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가족일 것입니다.
제가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해도
그 빈 시간을 이해해 주고
기다림이라는
텅 빈 시간마저
‘이해’라는 이름으로
채워 주는 사람들.
아마 그것이
가족의 사랑일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
부모님은 늘 반가운 목소리로
따뜻하게 맞아 주십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 어딘가가
조용히 젖어 옵니다.
그저
저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생일 때 연락을 주는 형제가 고맙고
오랜만에 찾아가도
반갑게 맞아 주는 친척들이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핏줄이라는 것,
그리고 가족이라는 인연이
얼마나 깊고 귀한 것인지를 조금씩 알게 됩니다.
이 인연은
결코 당연하게 여길 수 없는
참으로 귀한 선물이라는 것을요.
어렸을 때 저는
가난 속에 가려져 있던
부모님의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 갈수록
부모님의 마음속에 있던
그 조용한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빛과 사랑을 발견할 때마다
제 욕심과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집니다.
부모님을 이해하게 만들어 준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들,
그리고 다시 좋은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준 시간들에게
깊이 감사하게 된 생일이었습니다.
문득 법정 스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인연은 함부로 맺어서는 안 된다.”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는 사람이 이제는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완전히 현명하지 못했음에도
삶이 다시 저를 찾아와 준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 생일에는
조용한 기도를 했습니다.
제 모습을 돌아보고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분들은
참으로 행운입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존재가
이 세상에 작은 빛이 되기를 바라며.
당신 안에 있는 빛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