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은,
나에게 좋은 사람입니다.
웃고 싶은 날에는
이유 없이 웃어도 괜찮고,
마음이 가라앉는 날에는
굳이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며
“오늘도 충분합니다”라고
조용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기를
바라봅니다.
그동안 저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참 오래, 애써왔습니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느라
제 마음을 접어두었고,
상처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
저를 먼저 다치게 하면서도
그게 맞는 일이라 믿었습니다.
조금 불편해도 웃었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제 안의 목소리는
조용히 뒤로 미루어 두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라고,
좋은 사람이 되면
행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을 때보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었을 때
더 깊고, 더 오래
머문다는 것을요
나를 다그치지 않고,
나를 억지로 설득하지 않으며,
마음이 힘들 때
그 이유를 따지기보다
그저
“오늘은 많이 애썼습니다”라고
가만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
그 다정함은
누군가의 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피어나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라도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합니다.
만나기 싫은 날에는
조용히 거절할 줄 알고,
하기 싫은 일 앞에서는
잠시 멈추어
제 마음의 결을 살피며,
지치고 무너지는 날에는
이유를 묻기보다
그저
스스로를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 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배워야 할 다정함일지도 모릅니다.
이 세상에는 여전히
누릴 수 있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웃음이 나는 오후,
바람의 방향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괜찮은 하루,
따뜻한 햇살 아래
아무 생각 없이 머물러도 되는 시간들.
그 모든 순간들은
이미 제게 주어진 삶의 일부일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저 자신과 함부로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억지로 웃음을 참지 않고
억지로 상황을 견디지 않으며,
제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조금 더 믿어보겠습니다.
그 길 위에서 저는
더 이상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저 자신에게 다정해지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와 나 사이의 대화가
가장 편안한 쉼이 되는 날을,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이
숨 쉬듯 자연스러워지는 날을,
조용히, 오래도록
기다려보려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결국
나에게
좋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