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신선초
전상욱
이름이 너무 고상하다고?
그럼 편하게 불러
‘겨우살이’
손 타지 않는 곳
하늘 맞닿은 나무 꼭대기에
푸른 둥지 틀었지
입동 무렵 사슴뿔 몸피 들어내자
산중의 명약이라며 보이는 대로 거둬들이니
새들도 식량이 떨어져 깃 세운다
한겨울
겨우 겨우 살아내면서도
황금빛으로 품위를 잃지 않는
저 귀한 자태
곁에 두고 찻물을 내리면
신선이 따로 없겠네
22. 03. 14.
<작품 해설>
신선초라 부르는 겨우살이를 2012년에 직장 동료 김동순씨가 차로 끊여와서 매일 몇잔씩 마셨는데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함을 전합니다. 또한 시를 창작하며 김동순씨 자문을 많이 구했는데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겨우살이 열매 속에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들어있어 새들이 열매를 먹다가
새 부리에 씨가 달라붙고
새들이 이것을 나뭇가지에 비벼 닦아내다가 씨가 옮겨 앉아
그 나무에서 발아하는데
나무 꼭대기에 있다보니 잘 보이지 않지만 겨울이 되면 눈에 잘 띈다.
통증 염증 고혈압 항암제 등 효험이 있어서 마구 채취하니
새들이 내 식량 다 가져간다며 깃을 세운다
곁에 두고 차로 마시면 신선이 되겠죠! 저도 2012년에 김동순씨 덕분에 직장 동료들이랑 신선이 되었답니다
"신선초"
시를 읽으신 우리 회원님들은 모두 신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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