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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욱 Apr 15. 2022

이산가족 찾다

치과


이산가족 찾다

                                                전상욱 
 

50년 전 어두컴컴한 밤
양손 가득 선물 들고 외삼촌이 집에 오셨다
할아버지는 제비새끼 같은 손주의 입에
달콤한 사탕 하나 물려주셨지 

그때부터 시작된
어금니와 벌레들의 전쟁
그들의 전투를 중재하느라
밤낮 없이 겪은 통증의 나날들
벌레들은 승리의 축배 들고
패잔병 어금니는 치열을 떠났다 

오늘은 치아재건의 날
잃어버렸던 어금니를 찾기 위해
‘어금니치과’에 들어서자
깎고 박는 드릴 소리
무방비의 내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마취 주사액 잇몸에 스며들고
드르륵 드르륵 임플란트 심는다
한번 깨물어보라는 의사의 주문이지만
아직은 불청객 같은 느낌이다 

내 사랑 어금니!  
50년 만에 찾은 이산가족
이제는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했다

            2022. 4. 07.

<작품 해설>

50년전 시골에는 병원이 많지 않았으며 위생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특히 당분이 많은 과자 먹고 양치질 하지 않고 잠을 자니 충치가 많이 생겼으며 치아 한개를 하늘나라에 보냈다.

최근에 어금니치과 병원에서 인플란트 한개를 했는데 병원 들어서면 드릴 소리가 환자를 잔뜩 긴장하게 만든다

인플란트로 떠난 이산가족 찾았으니 앞으로는 양치질 잘하고 6개월에 한번씩은 정기검진으로 치아를 잘 보호하여 헤어지지 말자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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